LNG(액화천연가스)선과 탱크선의 통관 지연으로 우리나라의 선박 수출액이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7월 선박 수출액은 15억2300만달러로 전년 동월 16억2900만달러 대비 6.5% 감소했다. 선박 수출은 재작년 수주한 선박의 인도가 올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지며 수출 증가세가 지속됐지만 LNG선 탱크선의 통관이 8월로 연기되며 실적 감소를 맛봤다.
2017년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대형조선사들은 LNG선과 초대형유조선(VLCC)을 잇달아 수주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전 세계에서 발주된 유조선을 절반 이상 수주했으며, 삼성중공업은 LNG선에서만 33억달러의 수주고를 올렸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그리스 최대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그룹 산하 마란가스 등과 선박 건조계약을 체결, 가스선 유조선 등을 수주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7월 수출은 11% 감소한 461억4000만달러, 수입은 2.7% 후퇴한 437억달러에 그쳤다.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8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수출이 8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한 건 2014년 10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최장기간이다. 무역수지는 24억4000만달러로 90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일본 수출 규제 등 대외 여건 악화, 반도체 업황부진 및 단가하락, 국제유가 회복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게 수출 부진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일본 수출 규제가 7월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인다고 산자부 측은 밝혔다.
품목별로는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제품인 반도체와 석유화학, 석유제품, 철강 등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반도체는 D램, 낸드 단가의 일시 반등에도 전년 대비 28.1% 감소한 75억달러를, 석유화학은 유가하락과 글로벌기업 구매지연에 따른 단가 하락으로 12.4% 후퇴한 38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밖에 석유제품은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역내 정제설비 증설 등으로 10.5% 감소한 35억달러를, 철강은 단가 하락으로 21.7% 뒷걸음질 친 27억달러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대중국 수출이 반도체의 공급과잉과 단가하락, 석유화학, 디스플레이는 수요하락 등의 영향으로 16.3% 감소했으며, 중남미 수출은 철강 수요 감소와 디스플레이 수요 하락, 자동차 경기 부진으로 23.6% 후퇴한 실적을 내놨다.
성윤모 산자부 장관은 “일본이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배제 조치를 취할 경우 그간 준비해 온 대응 시나리오에 따라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민관의 역량을 총동원해서 철저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부는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응해 WTO 제소와 함께 양자·다자 차원에서의 통상대응을 강력하게 전개하는 한편,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기 물량 확보, 대체 수입처 발굴, 핵심 부품·소재·장비 기술개발 등을 위해 세제·R&D자금·무역보험 등 범부처 가용수단을 총력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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