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항로는 파나마운하 수심 제한과 선사들의 블랭크세일링(임시휴항)으로 동안지역에서 선복 품귀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7월 북미항로에서는 선사들의 임시결항과 선박투입이 동시에 이뤄졌다. CMA CGM과 코스코 OOCL 에버그린으로 구성된 오션얼라이언스(OA)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북미동안 노선에서 총 3편을 뺐다. 감축되는 선복은 3만4250TEU 규모였다. 알파라이너는 OA가 선박검사로 선복이 부족해지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선사들의 감편과 파나마운하 수심 제한은 공급 부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파나마운하청(ACP)은 6월 말 수위 저하를 이유로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한계 선형의 수심을 신 갑문은 13.41m에서 13.11m, 기존 갑문은 12.04m에서 11.73m로 각각 낮췄다. 수심 제한으로 컨테이너선사들은 적재화물 중량을 낮추고 있다.
임시결항과 수심 제한 등으로 공급난을 겪던 선사들은 결국 임시 선박 투입을 결정했다. 덴마크 머스크와 스위스 MSC로 구성된 2M과 중국 코스코는 7월5일부터 총 6척의 선박을 북미동안항로에 투입하며 무역전쟁에 따른 조기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머스크 3척, 코스코 2척, MSC 1척이다. 선형은 옛파나막스형이 3척, 1만TEU급 1척이다.
2M은 이와 별도로 8월 중순 이후 이스라엘 선사 ZIM과 공동으로 6500~7000TEU급과 4500TEU급 선박 10척을 각각 투입, 미국 동안 컨테이너항로를 더욱 강화한다. 이번 서비스는 현재 2M이 운영하는 노선과 동일하지만 탬파와 마이애미를 추가로 기항한다. 지난해 9월 아시아-미주 동안 노선에서 전략적협력 추진에 합의한 2M과 짐라인은 올해 3월 북미 서안과 지중해항로로 협력 네트워크 범위를 넓힌 바 있다.
북미항로 운임은 대체로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7월12일자 상하이발 미국 서안행 컨테이너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659달러로 집계됐다. 전달 1416달러대에서 200달러 이상 상승했으며 지난해와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동안행 운임은 FEU당 2864달러를 기록, 전달 2464달러와 비교해 400달러나 올랐다.
북미항로 물동량은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4개월 만에 뒷걸음질 쳤다. 미국 데카르트데이터마인에 따르면 6월 아시아 10개국에서 미국으로 수송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5% 감소한 135만4900TEU로 집계됐다.
전체 실적에서 6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발 화물은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 감소한 81만6500TEU를 기록했다. 반면 2위 우리나라는 1% 증가한 14만4700TEU, 3위 베트남은 38% 증가한 8만8100TEU를 기록했다. 상반기 북미수출항로 누계물동량은 소폭 감소한 785만2638TEU였다.
한편 미국 교통부는 항만 인프라 개발 프로그램에 착수한다. 교통부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약 2억9270만달러의 재정적 보조금을 위한 NOFO(기금지원공고)를 발표했다. 교통부 엘레인 엘 차오 장관은 이번 대규모 투자를 통해 미국 항만의 해상 시스템이 현대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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