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전국 주요 항만공사, 현대상선은 26일 선박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를 감축하기 위해 항만 육상전원공급설비(AMP) 시범사업의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AMP는 부두에 정박 중인 선박에 전기를 공급해주는 시설로, AMP용 플러그가 설치된 선박들은 벙커C유를 연소할 필요가 없다. 이들 민관은 선박에서 발생하는 배출가스가 항만도시 내 미세먼지 발생의 주 요인으로 지적돼, 지난해 8월부터 부산항 인천항 광양항 등을 중심으로 AMP 설치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전했다.
해수부는 2020년 1월부터 이 시설을 가동할 예정이며 2021년 말까지 12개 항만, 총 40개 선석에 AMP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미국은 캘리포니아주에서 항만 내 육상전기 공급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중국도 올해 7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이번 MOU 체결로 현대상선 선박들이 내년 1월1일부터 2년 간 부산항에 정박할 때 엔진을 끄고 육상전원을 공급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선사는 부산항에 정박하는 현대상선의 선박들이 모두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는 시설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선박들이 내년에 50항차, 2021년에는 70항차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환경오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육상 전원공급을 비롯해 황산화물, 온실가스, 선박평형수 등 오염 방지를 위한 다양한 설비를 갖춰 나가고 있다”며 “국내 대표 원양국적선사로서 책임감을 갖고 ‘클린포트’를 위한 활동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해수부 오운열 항만국장은 “이번 협약 체결을 계기로 육상전원공급설비 시범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항만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육상전원공급설비 활성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MOU 체결식에는 해수부 문성혁 장관, 부산항만공사 남기찬 사장, 현대상선 배재훈 사장 등 해수부 항만공사(부산 인천 여수광양) 선사(연운항훼리 MSC코리아 한국머스크 현대글로비스 현대상선) 터미널운영사(광양항서부컨테이너터미널 PSA현대부산신항만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 12개사 50여명이 참석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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