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도전하는 만큼 보입니다.”
호그오토라이너스코리아 김승준 화물감독은 어린 시절부터 푸른 하늘과 망망대해를 무대로 인생을 펼쳐보기 위한 동경과 꿈을 가슴에 간직해 왔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 일찌감치 진로를 정하고 한국해양대학교 운항과 졸업 이후 지금까지 해운인의 길을 걷고 있다.
항해사로 8년을 근무한 뒤 2008년 호그오토라이너스코리아에 입사한 그는 화물감독으로 12년 동안 일하며 20년을 해운업 한 우물만 팠다. 현재는 선적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화물감독 업무를 맡고 있다. 전문적인 래싱(고박)과 선적이 필요한 고부가가치 품목인 브레이크벌크화물을 다루는 일이다. 그는 화주(공장) 방문도 진행하며 전문성 신뢰성은 물론 고객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물감독 일은 3D에 Distance(거리)가 하나 더 추가된 4D 직종으로 불립니다. 잦은 외부 현장업무로 가족과 자주 떨어져 있기 때문이죠.”
김 감독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한 달에 3주가량을 국내외 해운물류현장에서 바쁜 일정을 보냈다. 선박이 입항하는 항만에는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언제나 그가 있었다.
김 감독은 항해사 면허 취득 후 서른한 살의 이른 나이에 화물감독직을 맡게 됐다. 하역사, 고박기업, 검수기업 등 현장에서 감독·관리해야 할 인력들의 나이가 많았음에도 그는 사람들의 의견을 고루 경청해 최선의 작업방안을 제시하며 전문성과 신뢰성을 쌓아나갔다.
그가 몸담고 있는 호그오토라이너스는 91년의 업력을 자랑하는 노르웨이계 자동차선사다. 전 세계에 20여개의 현지법인과 50척이 넘는 선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해상직원 1400명과 육상직원 450여명이 일하고 있다.
2015년부터는 자동차선시장에서 한 번에 8500대의 차량을 실을 수 있는 포스트파나막스급 선박 6척을 운영하며 세계 각국에서 생산된 다양한 브랜드의 자동차는 물론, 건설기계장비·브레이크화물을 수송하고 있다.
김 감독은 해운업을 향한 범국가적인 이해와 정부의 지원이 부족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해운업 활성화는 항만 인프라, 조선업, 철강업, IT는 물론 나아가 국가의 수출 경쟁력과 위상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해운은 국가의 기간산업이며 경제적 파급효과 또한 지대해 반드시 보호돼야 합니다.”
바다에서 오랜 기간을 지낸 그는 화물감독을 통한 경험과 아내의 내조로 거칠었던 성격이 온화하게 바뀌었다고 한다. 한 번 꽂히면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밀어 붙인다는 그는 럭비, 마라톤, 농사 등의 취미생활을 통해 건강과 활력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엔 조깅에 빠져 살아요. 식사를 못하는 한이 있어도 하루 30분 이상 꼭 조깅을 합니다. 저랑 한 트랙 뛰실래요?(웃음)” 오늘도 김 감독은 본인의 꿈을 담은 화물을 세계 각지로 안전히 실어 보낸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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