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들의 계속된 선복 감축에 유럽항로 운임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2M 오션얼라이언스 디얼라이언스 등은 중국 춘절(설) 연휴 이후 블랭크세일링(임시휴항)에 돌입하며 약세시황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을 전방위적으로 펼쳤다. 초대형선 인도로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던 운임은 4월 말 상승세를 탔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5월10일자 상하이발 북유럽행 컨테이너 운임은 20피트컨테이너(TEU)당 768달러를 기록했다. 전달 640달러와 비교해 100달러 이상 상승했다. 연초 996달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중국 설 연휴 이후 하락하던 운임이 모처럼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중해 운임은 10달러 상승한 725달러로 기록하며 큰 변화가 없었다. 북유럽 노선에 비해 수요가 많지 않았던 탓에 운임 상승세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선사들은 전통적인 성수기를 맞아 서비스 정상화에 나선다. 임시결항이 끝나는 5월 말부터 선대 투입을 늘려 화물 유치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선사 관계자는 “성수기인 3분기를 맞아 선사들의 선대 투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6월엔 임시휴항이 덜할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를 앞두고 운임회복을 진행하는 선사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수출항로 물동량은 두 자릿수의 감소세를 보였다. 영국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CTS)에 따르면 2월 한 달 간 아시아 15개국발 유럽 54개국행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15% 감소한 103만TEU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만의 마이너스 성장이다. 2018년에 비해 중국 연휴가 빨리 시작되면서 조기 출하가 거의 1월에 완료되었기 때문에, 2월 감소폭이 확대됐다. 그동안 상승세였던 동남아시아가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1위 중국발 화물은 21% 감소한 67만9280TEU에 머문 반면 2위 한국발 화물은 0.3% 늘어난 8만9764TEU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5개월 연속 성장세를 띠었다. 3위 베트남은 4% 감소한 4만7380TEU, 4위 태국은 1% 감소한 4만4296TEU, 5위 일본은 17% 증가한 4만984TEU였다.
같은 달 유럽발 아시아행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1% 증가한 61만5055TEU를 기록했다.
유럽수입항로에서는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중국 설 연휴 이후 선박 결항과 유럽지역의 악천 후로 유럽발 아시아행 수입항로에서 선복난이 가중되고 있다. 선사들이 올해 2월 이후 시황을 끌어올리기 위한 임시휴항을 지속적으로 실시했다. 유럽 항만의 악천후로 선박 운항이 지연된 것도 공급 부족의 원인이 됐다. 이 밖에 중량화물이 다수 선적된 것도 선복난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글로벌 해운리서치 전문기관인 IHS는 유로존 국가들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전년 대비 0.5%p 하락한 1.4%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IHS는 올해 아시아-유럽항로의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율을 3%로 전망했다. IHS는 “경제성장률은 하락하는데 물동량은 증가하는 것으로 예상돼 실제 3%가 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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