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과 중국 선전항 광저우항이 세계 4~6위 다툼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지난 2월 165만7000TEU(20피트 컨테이너)를 취급하며 선전항을 꺾고 4위에 올랐던 부산항은 선전항과 광저우항의 위세에 밀려 한 달 만에 세계 6위로 추락했다.
지난 3월 물동량 처리실적은 상하이 싱가포르 닝보·저우산 선전 광저우 부산 칭다오 홍콩 톈진 순으로 이어졌다. 주요 항만이 양호한 실적을 거둔 가운데 홍콩항은 3월에도 실적 부진의 늪에 빠져 14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각 항만당국에 따르면 두바이항을 제외한 세계 상위 9개 항만의 3월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실적은 1974만5000TEU로 전년 동월 대비 7.5% 증가했다.
신항 3·4부두 두자릿수↑ 다목적부두 20%↓
세계 6위를 기록한 부산항은 3월 한 달 186만9000TEU를 취급해 지난해에 견줘 6.4% 성장했다. 수출입물동량은 3.7% 성장한 93만3000TEU, 환적물동량은 9.2% 증가한 93만7000TEU로 집계됐다.
부두별로 보면 부산신항 3부두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HJNC), 4부두 PSA현대부산신항만(PSA HPNT)이 각각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해 이목을 끌었다.
신항 2부두 부산신항만(PNC)과 북항 허치슨터미널(HBCT·자성대부두) 동부부산컨테이너터미널(DPCT·신감만부두) 등 3곳은 성장률 정체를 보였다.
반면 신항 다목적부두는 지난해보다 22% 역신장한 3만2000TEU를 기록해 나홀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세계 주요 항만들은 대부분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세계 1위 상하이항은 3월 한 달 동안 12.7% 성장한 381만TEU를 하역했다. 뒤이어 싱가포르항은 지난해보다 3.8% 증가한 316만4000TEU를 기록했다. 닝보·저우산항은 2.8% 증가한 215만TEU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월 부산항에 밀려 5위를 기록한 선전항은 14.3% 광폭 성장한 205만TEU를 기록해 4위 자리를 탈환했다.
부산항과 광저우항의 5위 각축전은 광저우의 승리로 돌아갔다. 광저우항은 지난해보다 13.8% 급증한 199만TEU로 6위에서 한 계단 올라섰다. 중국 항만들의 공세에 밀려 지난해 7위로 추락했던 홍콩항은 올해 칭다오항에도 자리를 내주며 한 계단 추가 하락한 8위를 기록했다. 칭다오항은 3월 9.5% 성장한 172만TEU를 기록해 2.8% 역신장한 홍콩(158만2000TEU)을 가볍게 따돌렸다. 9위 톈진항은 2018년보다 4.8% 증가한 141만TEU로 집계됐다.
부산항 5만박스차로 1Q 5위…홍콩·두바이 ‘침울’
1분기 실적을 놓고 보면 홍콩항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항을 제외한 나머지 8개 항만이 모두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1위 상하이항은 지난해(972만5000TEU)보다 7% 증가한 1041만TEU를 취급해 첫 1000만TEU 돌파에 성공했다.
뒤이어 싱가포르항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890만4000TEU를 취급했다. 3위 닝보·저우산항은 3.2% 성장한 670만TEU를 처리했다. 선전항은 0.7% 증가한 605만TEU에 머물며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부산항과 광저우항의 5위 다툼은 약 4만8000TEU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부산항에 돌아갔다. 부산항은 3.1% 증가한 532만8000TEU, 광저우항은 9.5% 성장한 528만TEU를 각각 기록했다. 부산항의 수출입성장률이 갈수록 감소하는 가운데 광저우항은 성장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부산항의 반짝 5위 달성이 유지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7위는 16.1%의 성장률을 거둔 칭다오항(494만TEU)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두 계단 하락하며 7위로 추락한 홍콩항은 3월 당월 실적에 이어 1분기에도 한 계단 하락한 8위에 랭크됐다. 홍콩항은 올해 441만4000TEU를 취급하는 데 그쳐 2018년 대비 9.7% 뒷걸음질 쳤다.
9위는 중국 톈진항으로 5% 성장한 378만TEU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위로 한 해를 마무리 한 두바이항은 8.8% 역신장한 349만1000TEU로 추락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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