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조지아 항만대표단이 한국을 찾았다. 조지아주(州)에 위치한 서배너 브런즈윅 베인브리지 콜럼버스 애팔래치아 등 5곳의 항만을 운영·관리하는 조지아항만청(GPA)의 에드 맥카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항만 홍보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온독(부두내) 철도수송 시스템을 통한 차별화된 경쟁력과 대형선 입항에 최적화된 항만 인프라를 기반으로 고객몰이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에드 맥카시 COO와의 일문일답.
Q. 한국을 방문한 목적은?
선사·화주와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주요 목적은 한국 화주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관계를 강화해 나가는 것이다. 최근 조지아 북부에 위치한 테네시에 자리를 잡는 한국 공장이 하나둘 늘고 있다.
한국타이어 LG전자 등이 테니시에 입주한 주요 기업들이다. 한화와 금호타이어 등의 한국 기업들도 조지아 인근에 입주하거나 공장을 건설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밖에 주요 고객인 기아자동차도 조지아주에 위치해 GPA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많은 화물이 서배너항을 통해 수출입되고 있어 고객의 애로사항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향후 개선책을 찾기 위한 의견을 수렴해 나갈 예정이다.
Q. GPA가 운영·관리 중인 항만을 소개해 달라.
GPA는 서배너와 브런즈윅 등의 터미널을 통해 화물이 전 세계 목적지까지 신속하고 빠르게 운송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흐름을 보장하고 있다. 주요 게이트웨이를 통해 냉장·냉동화물, 자동차·기계류, 벌크화물 등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서배너항은 미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화물을 처리하는 컨테이너항만이며, 조지아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바쁜 로로(RoRo) 허브다. 서배너항이 컨테이너화물이 강점이라면 브런즈웍은 자동차, 베인브리지는 벌크화물, 콜럼버스는 액체화물을 주력으로 화물을 처리하고 있다.
GPA는 주당 36개의 컨테이너서비스와 주(州) 간 연결, 항만·철도 연계 등을 통해 뛰어난 스케줄 정시성과 시장 접근성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메이슨 메가 레일(Mason Mega Rail) 프로젝트를 통해 2021년까지 북미 최대의 온독 철도수송 시스템을 구축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기반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서배너항 가든시티터미널의 철도화물 연간 처리량은 100만TEU로 두 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25억달러를 10년 동안 투자해 시설확충을 꾀할 방침이다. 1단계 프로젝트는 오는 10월 완료된다. 이 밖에 유코카캐리어스 현대글로비스 등 주요 자동차선사들이 울산·평택발 서배너행 서비스를 통해 많은 자동차를 수출입하고 있다.
Q. GPA에서 보는 한국시장 영향력은?
한국은 서배너항에서 두 번째로 많은 무역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서배너항 컨테이너 무역 총액에서 5%를 차지하는 실적을 거뒀다. 서배너항의 첫 번째 무역파트너는 중국으로 교역 규모가 약 40%에 달한다. 미국 동안 최대관문인 서배너에서 한국 컨테이너 무역은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고 지난해 38%의 화물을 처리했다.
Q. 지난해 GPA의 성과는?
지난해 GPA가 관리하는 5개 항만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3700만t의 화물을 처리했다. 컨테이너와 벌크 등 모든 화물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보였다. 컨테이너 처리량은 전년 대비 7.6% 늘어난 435만TEU로 집계됐다. 2020년에는 컨테이너 물량이 4%, 2028년까지 3.7%의 물동량 증가가 예상된다.
서배너항에는 한국의 현대상선뿐만 아니라 머스크라인 MSC ONE(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의 선박이 주로 기항하고 있다. 올해 3월 컨테이너 처리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한 41만TEU로 역대 3번째로 가장 뛰어난 월간실적을 달성했다.
철도 컨테이너 물동량은 8만2100TEU로 26% 급증했다. 또한 GPA는 3월 복합운송(인터모덜) 화물의 최저 체류시간을 달성했다. 컨테이너에서 철도로 화물이 나가는데 약 27시간이 소요됐다.
▲사진 왼쪽부터 크리스 로건 선임이사, 에드 맥카시 COO, 클리포드 파이런 최고상업책임자 |
Q. 친환경항만 구축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서배너의 철도 처리능력을 1년에 100만개의 컨테이너를 두 배로 늘리는 메이슨 메가 프로젝트가 25% 완료됐다. 첫 번째 단계는 2019년 10월까지 온라인으로 제공되며, 두 번째 단계는 2020년 말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GPA는 새로운 복합운송 터미널에서 매년 약 20만대 이상의 트럭이 드나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GPA는 지난해 조지아 북서부에 애팔래치아항을 지난해 8월 오픈했다. 이 항만을 통해 화물을 실어나르는 트럭은 연간 5만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 터미널은 조지아주를 가로지르는 내륙철도를 구축하기 위한 광범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구축돼 지역주민들에게 소음이나 공해 등 환경적인 영향을 전혀 미치지 않는다. 또한 친환경적인 옵션을 선택해 에너지 소비를 줄여 물론 조지아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Q. 대형선 인도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GPA는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을 정기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서배너항 확장 프로젝트(SHEP)는 수심을 49ft(14.9m)로 깊게 하는 것이다. 내항은 47ft(14.3m)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50% 이상 완료됐으며, GPA는 향후 초대형선 입항에 더욱 원활히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큰 부두·큰 선박’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2024년까지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Q. 한국 독자 및 업계에 당부하실 말씀이 있다면?
조지아항만청은 한국의 제조기업들과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매년 관계를 강화해나가고 있다. 2009년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West Point)에서 국내시장용 차량을 생산하기 시작한 기아자동차는 서배너항의 핵심고객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GPA의 컨테이너화물 최대 고객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브런즈윅을 통해 전 세계에 자동차를 수출하고 있다.
현재 세계경제 전망은 GDP(국내총생산)가 둔화될 것을 요구하며 이는 무역을 저해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조지아를 통한 완만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서배너항은 미국 서안과 달리 화물 적체가 덜하고 항만과 철도의 연계성이 좋다. 또한 항만을 조지아주가 직접 관리해 시설 투자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 북미 동안 항만노조인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와도 6년 기간의 새로운 노동협약을 체결해 기업들이 무역을 하는데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지아항만당국은 앞으로도 미래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해 한국 기업들과 더욱 돈독한 관계를 맺어나가고자 모든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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