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선사협회는 지난 3일 저녁 6시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 15층 센트럴파크홀에서 장학의 밤 행사를 갖고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생과 한국해양대 목포해양대 해사대학생 등 14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협회 장학 활동을 기념하고 장학생들 간 교류하는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처음으로 열린 이날 행사엔 각 학교 장학생과 학장, 장학생 추천기관인 한국해양소년단연맹 한국해기사협회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도선사협회는 1977년 창립 이후 장학 활동을 벌여 오다 도선사 수역 사용료를 면제받기 시작한 2009년부터 장학금 규모를 확대 개편해 내부 직원 선원 자녀 외에 해양계 대학교 우수학생과 글로벌 유학 장학생, 해사고 재학생, 주요 해양단체 추천 장학생을 해운산업 발전을 위해 후원하고 있다. 우리나라 해상법 발전을 위해 국내 주요 로스쿨과 해기사 출신 로스쿨 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지급한 장학금 총액은 57억원으로, 이 중 제도가 확대된 지난 10년간 40억원이 집행됐다. 협회가 올해 예산 5억원을 편성함으로써 누적 장학금은 60억원을 넘어서게 됐다.
이날 임상현 협회장(
사진 앞줄 오른쪽 두 번째)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5년간 업무 압박감에 3명의 도선사가 유명을 달리할 만큼 도선 현장의 위험을 무릅쓰고 노력한 피땀이 모여 이번 장학 행사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며 “장학생들은 전문지식과 인문학 어학 등의 실력을 키우고 상호 교류하는 등 시너지를 끌어내 해운뿐 아니라 전문분야에서 각자의 뜻을 펼쳐 나가길 바란다”고 장학생들을 격려했다.
1971년부터 21년간 인천항 도선사로 활동한 김수금 명예도선사회 회장은 축사에서 “내가 서 있는 자리를 빛나게 하는 건 여러분의 빛나는 마음과 오늘 쏟은 노력에 달려 있다”며 “쉽게 실망하거나 쉽게 포기하지 말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라”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이날 장학금 제도를 통해 도선사의 위상을 높이고 한국 해운업 발전에 기여한 협회 임상현 회장에게 금일봉을 전달했다.
김인현 고려대 로스쿨 교수는 “해상법이 변호사시험 출제과목에서 빠져 있어서 인기가 없는데 도선협회 장학금의 지원을 받아 학생들이 해상법을 전공하고 있다”며 “10년 뒤인 2029년엔 로스쿨과 장학금 받은 학생들이 힘을 모아서 2029년엔 장학의 밤 행사를 만들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현재 고려대 로스쿨에선 매년 3명의 학생이 도선사협회로부터 장학 혜택을 받고 있다. 나종팔 회장 시절 고려대 로스쿨 졸업생들이 원우(院友) 장학금을 도입하자 협회에서 1명이던 장학생을 2명으로 늘렸다.
한국해양대 해사수송과학부 4학년 재학 시절 도선사협회의 글로벌장학생으로 선정돼 장학 혜택을 받은 현대엘엔지해운의 이원우씨는 “협회 장학금이 호주해양대와 영국 카스비즈니스스쿨 유학생활에 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 도선사협회의 장학 제도가 한국 해운 발전과 해양 인력 양성에 큰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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