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북미항로는 물동량과 운임이 쌍끌이 하락세를 보이며 부진한 시황을 연출했다. 중국 춘절을 앞두고 나타났던 특수가 사라진 이후 북미항로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3월8일자 상하이발 미국 서안행 컨테이너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431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1993달러에서 500달러 이상 하락하며 운임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다. 동안행 운임 역시 FEU당 2479달러를 기록, 2500달러선이 무너졌다.
물동량도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미국 데카르트데이터마인에 따르면 2월 아시아 10개국발 미국행(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5.5% 감소한 124만TEU로 집계됐다. 북미항로 물동량 월간 실적이 마이너스성장한 건 2017년 2월 이후 24개월 만이다.
1위 중국이 13% 감소한 73만TEU를 기록하며 물동량 감소를 이끌었다. 우리나라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화물은 9% 증가한 13만2000TEU로 2위를 기록했다. 3위 베트남은 17% 증가한 7만6000TEU를 기록했다. 1월 미국발 아시아행(수입항로) 물동량은 4% 감소한 41만TEU에 그쳤다.
물동량 증가에 적신호가 켜지자 선사들은 임시결항에 나섰다. 공급을 조절해 운임 하락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프랑스 CMA CGM과 중국 코스코, 대만 에버그린, 홍콩 OOCL 등 4개 해운사로 구성된 전략적제휴그룹 오션얼라이언스는 3~4월 아시아-미주 노선에서 임시결항을 실시한다. 이번 기간 동안 총 10항차를 결항할 예정이다.
프랑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미국 서안은 7만4200TEU, 동안은 3만5600TEU 규모의 선대 공급을 축소할 계획이다. 이는 미주항로의 약 15%에 달하는 공급량으로 3~4월 수요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이뤄지는 것이다.
선사들의 서비스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디얼라이언스(THE Alliance)는 다음달 서비스 개편을 통해 한국-미주 컨테이너 노선의 운항 정시성을 강화한다. ONE에 따르면 부산발 미주행 컨테이너항로는 5개(PN1 PN3 PS5 EC1 EC2)로 증설된다. 기존 PS6에서 새롭게 바뀌는 PS5의 로테이션은 상하이-부산-로스앤젤레스-롱비치-부산-상하이 순이다. 평소 적체가 극심했던 칭다오와 닝보를 로테이션에서 제외하며 노선을 대폭 간소화하는 게 이번 개편의 핵심이다.
기존 주 1항차를 제공하던 PNW(미 북·서부) 서비스는 주 2항차로 증편된다. 새로운 PN1은 프린스루퍼트 터코마를, PN3는 밴쿠버 시애틀을 기항, 미국 캐나다 북서부 전 지역을 커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한편 APL은 미국 내륙운송 체계 개선을 통해 운송기간 단축에 나선다. 이 선사는 미주에서 화물 증가로 미 서부 항만뿐만 아니라 내륙 수송체계 역시 정체되고 있어 새로운 EXX 레일플래쉬(RailFlash)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항만에서 배후 철도로 바로 운송하는 서비스로 최소 4일 이상의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상하이에서 시카고까지 23~30일이 소요되는 기간을 16일 만에 주파할 것으로 선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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