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 해운항만물류 클러스터 잠재 입주기업 총 190곳을 대상으로 입주 수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기업 대부분이 사업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4일 서울 성균관대학교에서 진행된 한국항만 경제학회 학술대회에서 동서대학교 서수완 교수(사진)는 광양항 해운항만물류 R&D(연구개발) 클러스터 구축 방안에 대해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17년 4월 정부는 광양항 컨테이너 부두 1단계의 4번 선석과 중마일반부두를 제1차 해양산업 클러스터 지정구역으로 확정·고시했다. 올해 관련 예산 400억원 중 200억원이 확보됐으며 기본계획에 따라 기반시설 설치가 추진 중이다.
서 교수는 190개 기업을 대상으로 광양항 R&D 클러스터 수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서 교수는 “조사 결과 기업 대다수가 사업 자체를 아예 모르고 있었고, 영세한 기업들이 대부분이라 독자적인 연구개발 투자나 테스트베드 진행이 어려워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광양항 R&D 클러스터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는 현재의 모호한 관련 규칙·법령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입주기업 지원을 위해 정부는 고용인원에 따른 조세 감면이나 법인세, 소득세, 재산세 면제·감면 등 구체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고, 지자체나 항만공사는 이 정책들을 독립적으로 운영해 기업들의 성장과 클러스터 활성화를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이태휘 교수는 할랄물류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할 것을 제안했다. 이 교수는 “2013년 기준 세계 할랄식품의 물류산업 규모는 1510억달러에 육박했으며, 2030년까지 무슬림 인구가 전 세계의 30%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국내 할랄물류 산업기반 조성을 위해 항만 내 할랄화물 전용 CFS(컨테이너화물집하장) 설치를 시작으로 할랄전용물류구역을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항만물류 관련 학과나 연구원에 소속된 총 16명의 전문가들이 항만 배후단지 개발·발전 방안, 스마트해상물류체계, 할랄물류 산업기반 조성, 컨테이너항만 경쟁력 분석방안 등 9개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 박수현 기자 sh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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