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미 주요 항만들은 호황을 누렸다. 미국 정부의 대중국 고관세 정책을 피하기 위한 물량 밀어내기가 이어지며 북미 항만 전반이 물동량 상승세를 맛봤다. 캐나다 서안의 프린스루퍼트항이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이며 가장 활짝 웃었다. 미국 서안 롱비치항과 동안 서배너항 뉴욕·뉴저지항 또한 7%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롱비치항 사상 최초 800만TEU 돌파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캐나다 프린스루퍼트항은 지난해 전년 대비 12% 증가한 103만6000TEU를 기록했다. 수출과 수입 모두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수출은 16% 증가한 46만7000TEU를 기록했다. 수입은 9% 늘어난 56만9000TEU였다. 이 항만의 물동량은 지난해 1월 전년 대비 27% 폭증한 것을 시작으로 1년 내내 상승곡선을 유지했다. 특히 1분기까지는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여 전년 대비 증가율이 20%대를 웃돌았다.
미국 롱비치항은 7.2% 증가한 809만1000TEU를 처리하면서 108년 항만 역사 이래 최초로 800만TEU 돌파 기록을 세웠다. 수입이 409만7000TEU로 6.1% 늘어나며 실적을 견인했다. 수출은 152만3000TEU로 3.6% 증가했다. 지난해 6월에 이어 연말에 거둔 물량 급증세가 신기록 수립을 이끌었다고 롱비치항만청은 밝혔다. 12월 이 항만은 6.4% 늘어난 74만2000TEU를 처리했다.
서안의 오클랜드항도 254만6000TEU를 처리, 5.2% 증가하는 호실적을 거뒀다. 수입이 120만3000TEU로 전년보다 6.2% 늘어났으며 수출 또한 128만8000TEU로 4.3% 증가했다. 밴쿠버항은 194만TEU를 처리하며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수출 물동량이 전년 대비 13.4% 급증한 49만6000TEU로 강세를 보였다. 수입도 3만8000TEU로 6.3% 늘어나며 안정적인 상승세를 유지했다.
노스웨스트시포트얼라이언스로 뭉친 시애틀·터코마항은 지난해 2.6% 증가한 379만8000TEU를 처리했다. 수입에서 6.1% 증가한 160만6000TEU, 수출에서 1.6% 증가한 150만6000TEU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이 항만은 전년 대비 14.9% 감소하며 실적 부진을 보였지만, 하반기 7, 9, 12월에 두 자릿수의 플러스 성장을 거뒀다.
북미 최대 항만인 로스앤젤레스(LA)항 또한 지난해 상반기 4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7월 이후 두 차례 10%대 이상의 고성장을 거두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 항만의 물동량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945만9000TEU로 집계됐다. 수입은 503만5000TEU로 3.8%한 늘어난 반면 수출은 1.5% 감소한 442만3000TEU로 부진했다.
서안 주요항만의 전체 물동량은 4.2% 늘어난 2832만6000TEU를 기록해 7년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일궜다. 특히 수입 적 컨테이너 물동량은 4.7% 늘어난 1369만8000TEU로 중국발 수요 급증 효과를 톡톡히 보며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서배너 물동량 7.6%↑ 뉴욕·뉴저지 신기록
북미 동안에서는 서배너항이 가장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렸다. 전년 대비 7.6% 상승한 435만2000TEU를 기록했다. 수출과 수입 모두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수출은 217만TEU로 6.4%, 수입은 218만2000TEU로 8.7% 증가했다.
동안 최대 항만인 뉴욕·뉴저지항도 7% 증가한 718만TEU를 처리해 개항 이래 최초로 700만TEU 돌파 기록을 세웠다. 수입은 369만3000TEU로 8.1%, 수출은 348만7000TEU로 6% 증가했다. 찰스턴항은 전년보다 6.4% 늘어난 231만6000TEU를 처리했다. 수입이 101만TEU로 5.8% 증가하며 이번 실적을 견인했고, 공 컨테이너 물동량은 49만6000TEU로 18.6% 늘어났다. 수출은 전년과 유사한 81만TEU를 기록했다.
동안 3개항의 전체 물동량은 서안과 마찬가지로 1384만8000TEU를 처리, 전년 대비 7.1% 증가하는 호실적을 거뒀다. 수입 물동량이 적 컨테이너 기준 8.7% 늘어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 박수현 기자 sh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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