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정부가 우리나라를 방문해서 LNG선 60척 신조 의향을 밝힌 가운데 카타르 국영기업이 미국에서 LNG(액화천연가스) 수출 프로젝트를 추진해 해운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 최대 40척에 이르는 LNG선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카타르국영석유회사(Qatar Petroleum)는 엑슨모빌과 미국 텍사스에서 추진하는 골든패스 LNG(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에 투자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골든패스는 연간 1600만t의 LNG를 수출하는 프로젝트로, 두 회사는 텍사스 사빈패스에서 다음달께 액화시설을 착공해 2024년부터 LNG 생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투자협약식에서 카타르국영석유 사드 셰리다 알카비(
사진 앞줄 오른쪽) 최고경영자(CEO)와 엑슨모빌 대런 우즈 회장은 이 프로젝트에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출자 비율은 카타르국영석유 70%, 엑슨모빌 30%다.
두 회사가 아직까지 수출지역과 구체적인 선박 조달 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가운데 수출 지역에 따라 LNG선 수요도 큰 차이를 띨 것으로 보인다. 생산물량이 모두 아시아로 수출될 경우 필요한 LNG선은 표준선형을 기준으로 40척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이 도착지일 경우엔 16척 정도의 LNG선이 필요하다는 관측이다.
다만 카타르가 자국에서 LNG를 증산하는 사업도 별도로 추진하고 있어 골든패스 프로젝트는 유럽 수출을 목표로 할 거란 추정이 나온다. 카타르는 자국의 LNG 연간 생산 능력을 현재의 7700만t에서, 2020년대 중반 1억1000만t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카타르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밝힌 LNG선 60척 신조 계획은 자국 프로젝트와 골든패스 프로젝트를 모두 아우른 것으로 해석된다.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을 겸직하고 있는 사드 셰리다 알카비는 지난달 28일 한국-카타르 정상회담에서 LNG선 60척 신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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