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수요 강세에 구주항로 운임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구주항로 운임은 중국 춘절(설)에 대응하기 위한 밀어내기 물량이 증가한 덕에 2017년 6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10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상하이해운거래소(SSE)가 발표한 1월11일자 상하이발 북유럽행 컨테이너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97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초 774달러에서 200달러 이상 상승했다. 지중해항로 운임 역시 TEU당 980달러로 상승, 1000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소석률(선복 대비 화물적재율)은 100%를 기록, 1월 말까지 대부분의 선적 예약이 마무리됐다는 게 선사들의 전언이다.
중국 춘절 이후 수요 약세에 대비하기 위해 선사들은 다음달 임시휴항(블랭크세일링)에 나선다. 2M은 중국 춘절 이후 물동량 감소에 대응하고자 아시아-유럽항로에서 감편을 실시한다. 2월 2주부터 4주까지 주 3편씩 총 9편을 결편한다.
APL 역시 FX1 FX5 FX7에서 2월16일부터 3월13일까지 임시휴항을 실시한다. 지중해항로에선 2월 중순 MX1 MX2 BEX 등을 중심으로 임시휴항을 실시한다. 이 밖에 2M과 짐라인은 올해 3월부터 지중해항로에서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한다. 짐라인은 2M이 서비스 중인 AE12(ZAS) AE15(ZMS)의 선복을 이용하며 아시아-지중해항로에서 서비스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
새해 구주항로에서는 새 유류할증료 도입에 나선 선사들의 행보가 곳곳에서 포착됐다. 선사들은 2020년 1월 발효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SOx) 규제에 따른 비용 인상분을 메우기 위해 새로운 유류할증료(BAF) 도입 카드를 꺼내들었다.
머스크라인 MSC CMA-CGM ONE 하파크로이트 현대상선 등의 선사들은 별도의 유류할증료를 올해 1월1일부터 적용했다. 선사들은 이번 할증료 도입을 통해 유가상승과 SOx 규제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선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사전에 화주들에게 할증료 부과 공지를 해왔던 터라 적용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아시아-유럽 수출항로 물동량은 3개월 연속 상승곡선을 그렸다. 영국 컨테이너트레이드스타터스틱스(CTS)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아시아 15개국발 유럽행(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5.5% 증가한 127만3000TEU를 기록했다. 8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다.
1위 중국은 3.5% 증가한 88만8000TEU로, 70%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2위 우리나라는 10.6% 증가한 7만9900TEU를 기록, 2개월 만에 플러스 성장을 거뒀다. 3위 베트남은 1.2% 감소한 5만8000TEU를 기록하며 2개월 만에 내리막길을 걸었다. 1~10월 수출항로 누계 실적은 통계를 조사하기 시작한 이래 최고치인 1344만TEU를 기록했다.
한편 스페인 우엘바항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컨테이너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우엘바항은 인프라 개선을 위해 올해 1억1000만유로(약 1400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두 추가 구축과 항만 인접도로를 개발해 급속히 증가하는 수요에 걸맞은 처리능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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