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는 정기평가를 통해 대한해운의 기업어음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로 유지했다고 31일 밝혔다. 장기계약 기반 사업안정성과 안정적인 영업실적이 전망되지만 SM그룹의 사업확장 기조는 부정적이란 평가다.
대한해운은 2011년 1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가 채무재조정을 거쳐 SM그룹에 인수되면서 2013년 11월 졸업했다. 9월 말 기준 티케이케미칼과 특수관계자에서 이 회사 지분 50.2%를 보유하고 있다. 11월 말 현재 벌크선 43척을 운영하고 있다. 사선 39척(지분선 4척), 장기용선 4척 등이다.
이 선사는 대부분의 주력 선대가 업력과 시장지위가 우수한 화주와 체결한 장기운송계약에 투입되는 등 사업안정성이 양호하다. 전체 매출액의 59%가 장기계약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연간 계약된 약정물량에 자본비가 고려된 고정운임을 적용하는 방식이어서 수익구조가 우수하다. 장기계약의 매출총이익률은 20~24%에 이른다.
평균 잔존계약기간은 약 11년으로 우수한 사업안정성은 향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기운송계약이 순차적으로 종료되면서 매출과 수익성 하락에 직면했지만 2017년 이후 신규 계약을 다시 시작하면서 실적을 회복했다.
하지만 대규모 선대투자로 차입부담 확대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2017~2018년에도 에쓰오일 GS칼텍스와 5년, 브라질 광산회사인 발레와 25년짜리 전용선(CVC) 계약을 체결하면서 신조선 발주가 지속되고 있다. 순차입금은 별도기준 2015년 말 0.8조원에서 2018년 9월 말 1.3조원으로 증가했다. 대한상선을 포함한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018년 9월 말 1.8조원까지 늘었다. 2020년까지 신조선 발주잔고가 대한상선을 포함해 8억달러에 달해 당분간 차입부담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신평사는 벌크선 시황 변화, 사업안정성에 기반한 영업실적 유지와 재무부담 완화 여부, 투자기조 변화와 선대구성에 따른 영업레버리지 등을 신용등급 변화 요인으로 지목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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