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몰락 이후 한국해운을 재건하기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컨테이너선 사업부문을 통합하기로 전격 합의한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의 행보도 올해 눈길을 끄는 이슈 중 하나였다.
지난 4월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흥아해운 이윤재 회장과 장금상선 정태순 회장은 현대상선 유창근 사장과 한국해운연합(KSP) 2단계 구조 혁신 기본합의서에 서명했다. 한국해운연합(KSP)은 지난해 8월 인트라아시아시장에서 활동하는 14개 국적 컨테이너 선사가 시장의 과잉공급 구조를 개선하고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결성한 협의체다.
KSP를 통해 그동안 국적선사들은 세 차례에 걸쳐 항로를 구조조정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한-일, 한-동남아항로 등에서 3개의 항로를 감축하고, 11척의 선박을 철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러한 1단계 항로 구조조정의 성과에 이어 이번 2단계에는 ‘항로 간’ 통합과 협력을 넘어 선사 간 통합과 협력을 추진함으로써 향후 더욱 높은 차원의 구조조정 작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현대상선도 아시아역내항로를 활용하는 국적 원양선사의 입장에서 두 기업을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하고 긴밀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시아역내항로에 특화된 통합법인과 원양항로 중심인 현대상선의 협력을 통해 컨테이너선 부문의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세 회사는 KSP의 항로 구조조정 등 기존 협력사업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다른 선사의 통합법인 참여에 제한을 두지 않는 등 향후 추가 협력 가능성도 열어놓겠다는 입장이다.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은 컨테이너선사업 통합법인을 내년 하반기께 출범, 정기선 부문에서 시너지 극대화에 나선다. 흥아해운은 내년 3월 주주총회를 열어 컨테이너선사업 통합법인 설립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이 선사들이 통합을 매듭지으면 선복량 10만TEU 선대를 꾸리게 된다.
프랑스 해운분석기관인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장금상선의 12월24일 현재 보유 선복량은(용선 포함)은 5만8700TEU를 기록, 세계 24위에 자리해 있다. 연초 4만8400TEU를 기록하며 30위에 랭크됐던 이 선사의 순위는 여섯 계단이나 상승했다. 약 1만TEU의 선복량 증가와 NYK MOL K라인이 빠진 틈을 타 순위를 끌어올렸다.
흥아해운은 3만2200TEU의 선복량을 기록, 39위에 자리하고 있다. 연초 4만8500TEU로 29위에 자리했지만 컨테이너선 매각 등으로 1만TEU 이상의 선복량이 빠져나가며 순위가 열 계단이나 하락했다. 두 선사가 통합하면 선복량 9만TEU를 웃돌며 20위권 진입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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