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컨테이너항로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원양선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SM상선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1년 새 크게 증가한 반면, 현대상선의 실적은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컨테이너선사들의 처리실적도 명암이 교차했다. CMA-CGM 머스크라인 하파크로이트가 두 자릿수 성장을 일궈낸 반면, 일본 3대 선사 컨테이너선사업 통합회사인 ONE은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북미 수출항로 ‘컨’ 물동량 전년比 5%↑
올해 누계(1~9월) 북미항로 컨테이너 수송량은 상승곡선을 그렸다.
미국 저널오브커머스(JOC)에 따르면 선사들이 미국으로 수송한 수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5.2% 증가한 1795만4300TEU로 집계됐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밀어내기 물량이 하반기 들어 증가한 게 실적개선으로 이어졌다.
또한 중동·아프리카·아시아 등에서 미국으로 수송된 화물이 늘어난 것도 실적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톱 5 선사들의 누계 시장점유율은 전년 대비 0.3%포인트(p) 소폭 하락한 58.1%를, 수입 역시 0.8%p 감소한 58.4%로 집계됐다.
미국으로 가장 많은 컨테이너를 수송한 해운사는 CMA-CGM이었다. 이 선사는 올해 1~9월 전년 대비 9.6% 증가한 236만TEU의 컨테이너를 북미로 수송했다. 선복량 세계 1위 덴마크 머스크라인은 전년 대비 12.3% 증가한 229만개의 컨테이너를 미국으로 보냈다. 2위 MSC 역시 북미 수출항로에서 3.1% 증가한 217만6000TEU를 기록했다.
북미 수출항로에서 마이너스 행보를 보인 글로벌 선사는 ONE과 현대상선뿐이었다. ONE은 올해 4월 출범 이후 업무혼란 등으로 수송량이 4.8% 후퇴한 210만TEU를 기록했다.
현대상선 역시 전년 대비 1.3% 감소한 70만2000TEU의 컨테이너를 북미로 보냈다. 현대상선의 뒤를 잇고 있는 짐라인 PIL SM상선의 컨테이너 수송량은 크게 늘어나 대조를 보였다.
올해 7월 2M얼라이언스와 미주 동안항로에서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한 짐라인은 전년 대비 31.5% 증가한 50만8800TEU의 컨테이너 수송량을 기록했다.
SM상선의 물동량 증가폭은 취항선사 중에서 가장 가팔랐다. 지난해 1~9월 약 11만6000TEU를 미국으로 보낸 SM상선은 올해엔 두 배 가까이 늘어난 20만TEU의 컨테이너를 수송했다. 올해 5월에 개설한 두 번째 북미서안 노선(PNS)과 기존 운영 중인 북미 남서안노선(CPX) 시너지에 힘입어 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2M, 북미 수입항로 점유율 30% 육박
미국 수입항로에서도 SM상선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올해 1~9월 SM상선이 북미에서 다른 국가로 실어나른 컨테이너는 전년 2만6300TEU 대비 175.7% 폭증한 7만2600TEU를 기록했다.
수입항로에서 가장 많은 컨테이너를 수송한 선사는 머스크라인이었다. 머스크라인은 전년 대비 10.2% 증가한 141만8200TEU를 물동량을 기록했다. 2위인 MSC의 수송량은 4% 증가한 125만TEU로 집계됐다. 양사가 결성한 2M이 북미 수입항로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28%에 달한다.
이 밖에 하파크로이트 코스코 짐라인 등도 해당 노선에서 괄목할 만한 물동량 성장세를 거뒀다. 반면 ONE은 전년 대비 24.2% 급감한 85만1800TEU의 성적을 신고했다. 미국을 통해 수출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951만7400TEU로 집계됐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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