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주요 항만물류기업들의 매출 실적은 희비가 엇갈린 모습이다. KCTC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성장한 반면, 인터지스는 전 부문 다 감소하며 고배를 마셨다. 세방은 매출액이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세 자릿수, 당기순이익은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CJ대한통운과 동방은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한진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났지만, 당기순이익의 적자 폭은 확대됐다.
CJ대한통운, 해외기업 인수 효과 ‘톡톡’
CJ대한통운은 3분기 매출액 2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1조9000억원에서 29.1% 더 높은 실적을 신고했다. 매출 비중의 40%를 차지하는 글로벌 부문의 공고한 성장세에 힘입은 결과였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530억원, 52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6% 52.5% 줄었다. 인건비 상승과 곤지암 메가허브물류센터의 가운영이 시작되면서 투입된 일회성 비용 증가가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관측된다.
부문별로, 포워딩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조1300억원 16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42.2% 46.8% 증가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CJ로킨 등 중국 및 동남아 지역 해외 계열사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또 미국 물류기업 DSC로지스틱스 인수로 인해 해당 기업의 8~9월 실적이 3분기에 반영된 점도 실적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계약물류와 택배의 경우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가 많이 소요되는 물류센터와 택배 운송 인력 비용 증가가 실적 하락의 배경으로 꼽혔다. 한편, CJ대한통운은 지난 9월 광양항서부터미널의 지분 70%를 장금상선에 매각했다. 지속적인 부진에 시달리던 사업을 정리하면서 향후 계약물류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진, 택배 매출·영업益 두자릿수 성장
한진은 매출액 5000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6% 6.2% 성장했다. 다만, 법인세 비용이 늘어나면서 올해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26억원에서 66억원으로 확대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육운은 컨테이너 육송 수주 확대와 영업 강화로 매출액이 875억원 영업이익 7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택배는 견실한 성장세로 여전히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3분기 택배의 매출액은 1800억원 영업이익은 4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2% 11% 성장했다.
하역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각각 2% 8.8% 감소한 916억원 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인천내항 통합법인으로 인한 매출 감소가 배경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에 유치한 2M 물량의 안정적인 처리와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 확장 효과로 지난해 한진해운 여파로 인한 고전했던 실적이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진은 호조세를 보이는 택배사업 확충과 4분기 블랙프라이데이 관련 국제특송 활성화를 통해 매출 향상과 수익성 제고에 나설 전망이다.
세방, 하역·보관 매출 감소 타격
세방의 3분기 매출액은 6.9% 하락한 160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32억원 12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3배(201.8%) 77.9% 증가했다. 부문별로, 하역과 보관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하역의 3분기 매출액은 45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3% 하락했다. 지난 5월 인천내항부두운영 통합법인 설립으로 하역 매출이 줄어든 게 실적 감소의 주요 배경으로 꼽혔다.
보관은 이번 3분기에 지난해보다 16% 줄어든 97억원의 매출을 신고했다. 지난 1월부터 부산지사의 위험물창고 신축공사로 인해 화물량이 감소된 것이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다만, 지난 7월 창고 공사가 완료된 후 물량이 점차 안정화되고 있어 향후 실적 개선이 이뤄진다는 예측이다. 세방은 내달 냉장·냉동·상온기능을 모두 갖춘 안성제3물류센터 준공을 앞두고 있어 신선물류 인프라를 통한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동방, 육송 성장 지속…투자 확대 전망
동방은 매출액 1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하는 호실적을 거뒀지만, 영업이익은 31억원으로 20% 뒷걸음질쳤으며 단기순손실은 20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쿠팡과 홈플러스 등 신규 운송 물량을 확보한 효과로 매출이 상승했지만, 울산신항컨테이너터미널의 지분평가이익이 감소하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손실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부문별로, 육송은 매출액 45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2.9% 성장했고 영업이익 15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사업 확장세인 쿠팡 등 3자물류 사업이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항만하역사업의 경우 대외 경기 악화로 인해 매출액 470억원 영업이익 1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2.8% 51% 하락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동방은 육송 부문의 대내외적 성장이 두드러지는 점에 주목, 3자물류 투자를 확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KCTC, 영업 강화·원가절감 등으로 실적 ‘맑음’
6개 항만물류기업 중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높은 실적 개선에 성공한 KCTC는 영업 강화로 대형 화주 유치에 성공하면서 3분기 매출액 1000억원을 기록, 지난해보다 15.2% 성장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또한 44억원 2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2.8% 15.7% 증가했다. 계열사 구조조정과 원가절감 노력을 지속한 게 이번 3분기 호실적의 원인이라고 KCTC 측은 밝혔다.
부문별로, 운송 하역 중량물 소화물 등 전부문 매출액이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을 거둔 반면, CY·CFS 실적은 소폭 하락했다. KCTC는 국내외 경기성장세 둔화로 영업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사업다각화와 투자 확대로 피해 최소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인터지스, 경기 악화·선사 이탈로 ‘삼중고’
인터지스는 매출액 120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26억 13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0% 48.2% 급감했다. 부문별로, 부수사업이 지난해보다 증가했지만, 그외 하역 운송 해운의 경우 모두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하역은 전년 동기 대비 14.8% 감소한 290억원의 매출을 신고했다. 선사간 공동운항 확대로 주요선사가 이탈하면서 물동량이 감소한 게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 꼽혔다.
또 조선 및 철강재 경기 악화로 취급 물량이 감소하면서 운송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8.9% 하락한 430억원을 기록했다. 인터지스는 최근 베트남 하노이에 지사를 설립, 사업 안정화와 신규 물동량 확보를 꾀하고 있으며 향후 신규 해외시장 진출 확대로 사업 역량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 박수현 기자 sh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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