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글로벌터미널운영사 3곳의 성장세가 예년만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3분기 물동량 실적에서 플러스성장을 기록한 운영사는 중국 코스코쉬핑포트가 유일했다. 아랍에미리트에 본사를 둔 DP월드와 홍콩의 허치슨포트홀딩스트러스트(HPHT)는 지난해보다 하락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HPHT는 누계 실적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3% 하락하는 등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꾸준한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는 코스코쉬핑포트(CSP)는 올해 3분기 3081만2000TEU를 기록, 지난해보다 11.1% 성장했다. 이번 실적은 중국 칭다오 톈진 잉커우 다롄항 등이 위치한 보하이림구역 터미널들이 전년 대비 14.5% 늘어난 1020만TEU를 처리한 영향이 컸다.
1~9월 누적 물동량은 지난해보다 20.6% 급증한 8751만8000TEU를 기록,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CSP 터미널의 79%를 차지하는 중국지역 물동량이 전년 동기 대비 16.9% 급증한 6900만TEU를 기록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CSP는 남은 4분기 실적이 약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미국의 대중 수입관세에 따른 물량 둔화가 이어질 거란 분석이다.
코스코쉬핑포트는 “전통적으로 4분기는 원래 물동량 증가세가 약한 시기라 실적 상승이 더욱 어렵다”면서도 “오션얼라이언스의 물량 수혜가 이어지고 있고, 6월부터 가동된 난퉁 퉁하이 터미널과 12월에 시범운영을 개시할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터미널 처리량이 가세하면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DP월드의 3분기 물동량은 1801만9000TEU로,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했다. 아랍에미리트발 물동량이 대외 경기 악화로 인해 6.7% 역신장한 게 감소 원인으로 지목됐다. 반면, 미주 및 홍콩 지역의 경우 지난해보다 1% 증가한 231만5000TEU를 기록했다.
1~9월 DP월드의 누적 물동량은 5360만TEU로, 지난해보다 2.6% 성장했다. 이번 실적에 대해 DP월드 술탄 아메드 빈 술라옘 최고경영자는 “글로벌 교역의 불확실성으로 지난해 높은 증가율을 거뒀던 실적이 둔화했다”며 “수익성 유지를 위한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자평했다.
HPHT의 3분기 물동량은 지난해보다 7.3% 감소한 629만6000TEU를 기록했다. 홍콩항의 홍콩인터내셔널터미널(HIT), 코스코-HIT, 아시아컨테이너터미널(ACT)의 통칭인 ‘HPHT 콰이칭’이 전년 동기 대비 16.7% 뒷걸음질 친 게 실적 부진의 배경이다. 옌톈항 YICT의 3분기 처리량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띠었다. 올해 9월까지 HPHT의 누적 물동량은 1755만2000TEU로 집계됐다. HPHT는 “미·중 관계 악화로 물동량 실적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우려했다.
< 박수현 기자 sh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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