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과 중국 광저우항이 세계 5위항만 자리를 두고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 5월까지는 광저우항이 부산항을 불과 1만여TEU 차이로 앞서고 있었으나, 하반기 이후 부산항이 다시 5위를 차지했다.
부산항은 지난 2013년까지 5위를 수성하다 그 이듬해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6위에만 머물러 있다. 올해 다시 세계 5위권 항만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9월 세계 컨테이너 항만의 물동량 처리 실적은 상하이 싱가포르 닝보·저우산 선전 부산 광저우 순으로 이어졌다. 상위 5위권 항만 중 선전항이 유일하게 물동량 감소를 기록했다.
각 항만당국의 물동량 처리 실적을 집계한 결과 두바이항을 제외한 세계 9대 항만의 9월 컨테이너 처리량은 1898만8000TEU로, 지난해보다 1.2% 증가했다. 1~9월 누적 처리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한 1억6787만2000TEU로 집계됐다.
부산항 9월 물동량 전년比 9% 상승
5위를 기록한 부산항은 9월 한 달간 182만8000TEU를 처리해 지난해 167만7000TEU 대비 9% 성장했다.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환적 물동량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환적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 급증한 96만2000TEU를 기록했다. 반면, 수입은 42만8000TEU로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에 머물렀고 수출은 43만7000TEU로 지난해보다 1.5% 감소했다.
부두별로 보면 부산신항 1부두를 제외한 모든 신항부두들이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시현했다. 4부두의 PSA현대부산신항만(PSA-HPNT)이 18만3534TEU를 기록, 지난해보다 29.2% 증가하며 가장 좋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어 2부두 부산신항만(PNC)이 42만3227TEU를 처리해 지난해보다 17% 성장했으며 부산신항컨테이너터미널(BNCT)이 20만2000TEU,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HJNC)이 24만6000TEU를 기록, 각각 15% 14%씩 증가했다. 반면, 1부두 부산신항국제터미널(BNIT)은 18만4000TEU로 전년 동기 대비 14% 역신장했다.
1~9월 누적으로는 HJNC의 실적이 두드러졌다. HJNC의 1~9월 누적 물동량은 지난해보다 29.3% 폭증한 203만8306TEU로 집계됐다. 한진해운 사태 이후 부진했던 HJNC의 하역 처리 실적은 지난해 2M(머스크 MSC)의 물량을 유치하면서 꾸준히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올해 9월까지 부산항에서 처리된 총 물동량은 1605만1000TEU로, 지난해보다 4.6% 증가했다.
싱가포르 10% 성장 ‘맑음’ 홍콩 7위에서 9위로 ‘흐림’
올해 9월까지의 각 항만들의 물동량 실적을 보면 홍콩항을 제외한 모든 항만들이 모두 플러스 성장에 성공했다. 1위 상하이항은 3135만5000TEU를 기록, 지난해보다 4.9% 성장함과 동시에 1~9월 누적 물동량 기준으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3000만TEU를 돌파했다. 2위 싱가포르항은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한 2730만TEU를 처리했다. 3위 닝보·저우산항은 2013만5000TEU로 지난해보다 7.3% 성장했으며 선전항은 1908만TEU를 처리,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했다.
부산항은 지난 6월 5위 탈환에 성공한 이래 여전히 5위를 사수하고 있다. 지난 9월까지의 컨테이너 처리 실적은 1605만1000TEU를 형성했다. 광저우항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광저우항의 1~9월 누적 물동량은 1595만3000TEU로 부산항과는 10만TEU도 채 차이가 나지 않아 남은 4분기 실적에 따라 두 항만의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있다.
반면, 홍콩항은 10대 항만 중 가장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9월까지 홍콩항이 처리한 물동량은 1153만1000TEU로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하면서 지난해 7위에서 두 계단 하락한 9위에 머물렀다. 7위와 8위는 칭다오항과 톈진항이 차지했다. 두 항만의 1~9월 누적 물동량은 1434만6000TEU 1211만5000TEU로 전년 대비 각각 4.5% 5.7% 상승했다.
< 박수현 기자 sh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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