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북미 주요항만 물동량은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9월 물동량이 집계된 7개 항만 중 서안의 롱비치항과 동안 찰스턴항을 제외한 5곳의 물동량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으며, 누적 물동량은 로스앤젤레스(LA)항 1곳 외에는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처리량 폭증을 기록한 주요 항만 관계자들은 연말 대비 물량 증가와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로 인한 ‘밀어내기 효과’를 이번 호실적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시애틀·터코마 9월 물동량 전년比 15.6% ‘급증’
물동량 집계 결과 가장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린 항만은 서안의 시애틀·터코마항으로 드러났다. 이 항만이 지난달 처리한 물동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6% 급증한 37만4000TEU로, 항만 역사상 다섯 번째로 높았다. 수입과 수출 물동량이 모두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0% 8% 증가한 16만4000TEU 14만4000TEU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시애틀·터코마항의 연합체인 노스웨스트시포트얼라이언스(NWSA)는 “지난 8월에 아시아 지역의 기상 악화로 선적 이월된 화물이 실린 선박 4척이 추가 기항한 데서 물동량 증가가 일어난 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에 대비해 물량 밀어내기가 일어난 것도 물동량 증가 원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캐나다 밴쿠버항도 지난달 10%대의 처리량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수출과 수입, 공 컨테이너 물량 모두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출은 9만5000TEU로 지난해보다 11%, 수입은 16만7000TEU로 10%, 공 컨테이너는 5만2000TEU로 10.4% 늘어났다. 1~9월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 늘어난 252만3000TEU로 집계됐다.
수출과 수입 물동량이 82만6000TEU 129만9000TEU로 지난해보다 각각 0.5% 3.6% 증가한 데 이어 공 컨테이너가 지난해보다 17.5%나 폭증한 39만8000TEU를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LA 물동량 111년 역사상 가장 높아
북미 지역 최대 항만인 LA항의 9월 처리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9% 늘어난 80만1000TEU를 기록했다. 로스엔젤레스항만청은 이번 기록이 111년 항만 역사상 가장 높은 9월 물동량이었다고 밝혔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관련 물품 수입이 늘어났고 제조업체들이 대중국 관세 부과 시행 이전에 각종 공급재와 부자재를 미리 들여온 게 호실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수입과 수출 물동량은 41만4000TEU 14만7000TEU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 14.5% 증가했다. 반면 공 컨테이너 물동량은 24만TEU로 지난해보다 2.7% 줄었다. 1~9월 누적 물동량은 지난해보다 1.8% 감소한 677만TEU를 기록했다.
롱비치항의 지난달 처리량은 70만1000TEU로, 지난해 9월 처리량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수입이 35만7000TEU로 지난해보다 2.5% 감소했고 수출 또한 12만2000TEU로 전년 대비 3% 하락했다. 공 컨테이너 물동량은 22만2000TEU를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5.9%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9월까지의 물동량은 지난해보다 8.2% 늘어난 602만2000TEU로 집계됐다.
이로써 올해 회계연도 기준 롱비치항의 연간 물동량은 800만TEU를 돌파해 지난해보다 10.7% 급증했다. 롱비치항만청은 “올해 회계연도 기준 최대 연간 물동량을 달성했다”며 “이 상승세가 연말까지 유지된다면 올해 1~12월 누적 물동량도 신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클랜드항의 9월 물동량은 22만TEU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1% 늘어났다. 수입물동량이 지난해보다 5% 늘어난 8만3000TEU를 기록한 반면, 수출은 1.9% 감소한 7만3000TEU를 처리했다.
동안 서배너항의 지난달 처리량은 지난해보다 12% 증가한 36만4000TEU를 기록하며 호실적을 거뒀다. 연말을 앞두고 소비재 수입량이 증가한 게 이번 실적의 배경으로 꼽혔다. 올해 9월까지의 물동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8% 가량 증가한 324만2000TEU로 집계됐다.
찰스턴항의 9월 물동량은65만2000TEU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7% 뒷걸음질 쳤다. 수입 물동량은 8만TEU로 지난해보다 1.3% 늘어났으나 수출은 5만5000TEU로 전년 동기 대비 15.1% 급감하면서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공 컨테이너 물동량은 3만8000TEU로 지난해보다 6% 증가했다. 다만, 1~9월 누적 물동량은 171만TEU로 지난해보다 3.8%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 박수현 기자 sh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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