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들어 아프리카항로는 남안지역을 제외하고 별다른 변화를 보여주지 않았다. 추석 연휴를 타깃으로 한 밀어내기 물량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기대치만큼 쏟아지지 않았다는 게 선사들의 전언이다.
이달 서안항로의 평균 소석률(선복 대비 화물적재율)은 약 80~90%, 동안은 90%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항운거래소(SSE)에 따르면 9월7일자 상하이발 동·서아프리카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898달러를 기록, 전달 1963달러에서 소폭 하락했다.
반면 남아프리카행 TEU당 운임은 이달 초 CMA CGM을 비롯한 주요 선사들이 실시한 운임회복(GRR)에 힘입어 전달 대비 약 200달러 상승한 712달러를 기록했다. 선사 관계자는 “한국발 서·동안행 운임은 과거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1000달러대 밑으로 내려갈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들어 취항선사들은 잠재 수요가 높은 동안항로를 공략하며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독일 해운사 하파크로이트는 이달 동아프리카항로를 더욱 강화했다. 이 해운사는 올해 4월 개설한 동아프리카 직항서비스 EAS(이스트 아프리카 서비스)가 호조를 보이면서 9월부터 기항지를 확대·개편한 ‘EAS 2’를 선뵀다. 현재 EAS는 몸바사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과 제다를 정요일로 연결하고 있다. EAS2 서비스는 새롭게 나바셰바 문드라 코르파칸에 추가 입항한다. 기항지는 나바셰바-문드라-코르파칸-제벨알리-몸바사-다르에스살람-나바셰바 순이다.
하파크로이트는 동아프리카의 관문인 케냐시장의 성장에 주목하며 이 지역에서 서비스를 확충하고 있다. MSC도 동안항로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이 선사는 최근 경영난으로 위기에 몰린 케냐 선사 KNSL을 회생시키고 몸바사항을 동아프리카 물류거점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근 MSC는 KNSL과 회생지원을 위한 협약서를 체결했다.
비수기를 앞둔 상황에서도 아프리카 전망은 밝은 편이다. 영국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탄자니아 모잠비크 이집트 등에서 프로젝트를 통한 해양석유 및 가스개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세네갈과 모리나티아에서 LNG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 물동량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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