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북미항로는 선사들의 서비스 감편과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밀어내기 물량 증가로 운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관세가 부과되기 전에 제품을 미리 확보하려는 바이어가 크게 늘면서 중국발 미국행 화물이 폭증한 게 운임상승으로 이어졌다.
상하이해운거래소(SSE)가 발표한 9월7일자 상하이발 미국 서안행 컨테이너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2332달러로 집계됐다. 전달 2068달러에서 운임이 200달러 이상 올랐으며 6년 만에 25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동안행 운임은 FEU당 3518달러를 기록, 전달 3099달러와 비교해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1700달러대와 비교하면 운임이 2배 이상 뛴 셈이다. 동안행 운임이 3500달러를 돌파한 건 지난해 2월 중국 춘절 이후 처음이다. 머스크라인 MSC가 결성한 2M얼라이언스와 짐라인이 7개 노선을 5개로 줄이는 서비스를 이달부터 실시하며 동안 운임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졌다. 선사들은 국경절 이후인 다음달 중순부터 선복 부족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주항로 소석률(선복 대비 화물적재율)이 100%에 달하며 선사들은 웃음을 짓고 있는 반면, 화주들은 선복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주로부터 선적을 의뢰받은 국제물류주선업체(포워더)들은 화물만 껴안은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무역분쟁에 중국 국경절을 겨냥한 밀어내기까지 겹쳐 우리나라에 배정된 선복은 더욱 줄었다. 선복 부족으로 10월까지 화물이 선적이월(롤오버)되고 있다는 게 선사들의 전언이다. 선사 관계자는 “9월 말까지 소석률이 100%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무역분쟁 사태가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따라 추가 물량이 나올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항로 취항선사들은 중국 국경절에 대응하기 위한 블랭크 세일링(임시휴항)을 통해 숨고르기에 나선다. 머스크라인 현대상선 등의 선사들은 국경절 이후 물량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10월 중순 임시휴항에 나선다.
8월 북미 수출항로 물동량은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미국 민간통계기관인 데이터마인에 따르면 8월 한 달 아시아 10개국발 미국행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0.6% 증가한 146만TEU를 기록했다. 미국이 대중 관세를 인상하면서 중국발 물동량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중국 수출 화물은 전년 동월 대비 2.2% 감소한 91만1400TEU를 기록하며 1위를 지켰다. 2위 한국발 화물은 6.7% 증가한 14만2200TEU, 3위 대만발 화물은 7% 증가한 7만9300TEU로 집계됐다. 1~8월 북미 수출항로 누계는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1100만TEU를 기록했다.
한편 미국에서 전자식 운행 기록계(ELD) 설치 의무와 함께 유가상승, 트럭공급 부족으로 내륙 운송료가 크게 상승했다. 올해 7월 기준 48~53피트의 컨테이너 내륙운송 비용은 전년 대비 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휴스턴 시카고 애틀랜타 노퍽에서 트럭 공급 부족현상이 두드러지며 배송지연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선사들은 운송사의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항만배후 내륙운송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머스크라인 등 취항선사들은 올해에만 복합 운송료를 수차례 인상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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