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지역을 서비스하는 국내 콘솔(consolidation·화물혼재사)업체들은 부산항 CFS(컨테이너조작장)에서 미국 현지 CFS까지 운송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최근 선복 난에 내륙운송료까지 큰 폭으로 오른 터라 수출화주들로선 도어(문전)까지의 물류비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죠. 저희 케이더블유인터내셔널은 CFS에서 수입화주들의 도어까지 원스톱운송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국내 물류업계의 새로운 혁신이라고 자부합니다.”
한인계 미주지역 전문 콘솔업체인 케이더블유인터내셔널(케이더블유)이 부산발 미주행 소량화물(LCL) 특급 콘솔서비스로 국내 화주 몰이에 나선다. 이 회사 김원기 상무는 “10월부터 부산에서 롱비치까지 해상운송 후 자체 트럭운송으로 수입화주의 문전까지 책임지는 LCL 콘솔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에 개시하게 됐다”며 “기존의 콘솔업체들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수출화주들을 유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997년에 설립된 케이더블유는 미국 LA에 본거지를 두고 있으며, 서울, 중국 상하이, 캐나다 토론토, 멕시코 등에 법인망을 갖추고 있다. 임직원 수는 약 1500명에 달한다. 미국 주요 허브지역 5곳에 자체 CFS를, 거점도시 25곳에 자사 물류창고(warehouse)를 운영하고 있어 화물 혼재작업에도 유리하다.
자체 트럭망으로 ‘허브앤드스포크’ 경쟁력 강화
이 회사의 최대 자랑은 ‘트럭운송’이다. 케이더블유는 LCL 콘솔서비스의 신속·정확성을 향상하기 위해 자체 컨테이너 수송용 트럭·트레일러 350대와 26피트(8t) 규모의 소형트럭 등 총 1000대의 화물차를 운영하고 있으며, 정규직 트럭기사들을 고용해 ‘팀트럭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팀트럭킹은 한 차량에 기사 2명이 교대형식으로 번갈아가며 운전하는 형태로, 장거리지만 급한 화물을 빠르게 운송할 때 쓰인다. 최근 납기지연을 막기 위해 팀트럭킹을 선호하는 포워더(국제물류주선업체)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전자식운행기록계(ELD) 설치 의무화 여파로 요율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이용이 쉬운 것만은 아니다.
국내 물류업계가 내륙운송료 급등으로 신음하는 요즘, 케이더블유는 자체 팀트럭킹 운송망으로 3일만에 미국 전지역을 운송하고 있다. 기사 한 명이 LA에서 아틀란타까지 하루 500마일(약 800km)을 운송했다면 약 5일이 소요되지만, 2명의 기사가 번갈아가며 운전하면 3일이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김 상무는 팀트럭킹 서비스 덕분에 부산항에서 현대자동차벨트가 있는 미국 알라바마주 몽고메리까지 약 18일만에 납기를 지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주지역 팀트럭킹 운송료는 ELD 설치 전과 비교해 약 30% 이상 올랐습니다. 그럼에도 케이더블유는 소량화물의 최소단위를 0.1CBM으로 잡아 자체 산정한 요율대로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트럭기사가 통관이나 검역작업을 마치지 않은 화물을 자체 CFS로 운송할 수 있는 보세운송면허장(bonded trucker)을 가지고 있는 점도 경쟁 우위의 요소다. 트럭기사가 보세면허장을 보유하려면 통상 3자물류업체에 소속돼 있고, 해당 업체가 기사의 업무내용 외 운전경력 신상정보 등을 증명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미국의 내륙운송시장은 우리나라처럼 트럭기사가 개인사업자로서 트럭을 직접 구매해 운송하는 지입차가 대부분으로, CY(컨테이너장치장)에서 해당 컨테이너의 모든 통관작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특히 콘솔화물이다 보니 컨테이너에 적재된 불특정 화물이 세관이나 FDA(미국식품의약국) USDA(미국농무부) 등의 감시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 기관이 화물확인 작업에 나서면 실화주들의 화물인도는 더 늦어질 수밖에 없다.
“부산에서 출항한 모선이 롱비치에 도착하면 저희 트럭을 야드장으로 보냅니다. 수입화물이 트럭에 하역되면 CFS로 곧장 운송하죠. 통관이나 검역작업을 저희 CFS에서 진행하다보니 운송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저희만의 독보적인 경쟁력입니다.”
케이더블유는 팀트럭킹 운송에 이어 주요 25개 도시로 문전운송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CY에서 주요 대도시는 간선운송용 대형트럭이 팀트럭킹 서비스로 움직이고, 각 지역의 구역으로 뻗어나갈 때는 8t 소형트럭이 대체 운송하는 케이더블유만의 ‘허브앤드스포크’ 전략이다. 김 상무는 8t 트럭도 ELD를 설치해야 하지만 운송반경이 50마일(약 80km) 이내다보니 큰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케이더블유인터내셔널은 현대상선의 부산발 LA행 일요일 정시서비스를 활용해 미국 주요 목적지 문전까지 15~22일만에 운송을 마무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
부산에서 볼티모어까지 최대 22일이면 ‘OK’
김 상무는 케이더블유가 오랜 준비 끝에 10월부터 부산발 미주행 LCL 콘솔 특송서비스를 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요 콘솔사들이 ‘CFS to CFS’(부산항 CFS에서 미국 CFS까지) 운송에 그치지만 케이더블유는 ‘CFS to 도어’(부산항 CFS에서 미국 수입화주의 문전까지)로 운송의 책임범위를 더 많이 떠안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상선의 부산발 LA행 일요일 정시서비스를 활용해 미국 주요 목적지 문전까지 15~22일만에 운송을 마무리하는 운송루트다.
목적지별로 LA 샌프란시스코 덴버까지 15~16일, 시애틀 포틀랜드까지 17~18일, 휴스턴 아틀란타 시카고 디트로이트까지 17~18일, 올란도 마이애미까지 20~22일, 보스턴 뉴어크 볼티모어까지 18~22일이다.
부산에서 LA까지 11일, 하역작업에 2~3일, 팀트럭킹으로 3일 등 약 18일이면 미국 중동부지역 문전까지 운송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주요 콘솔사들이 미국 중동부지역 실화주에게 화물을 인도해주는 데 약 30~35일이 소요되는 점과 비교하면 10~15일을 단축한다는 설명이다.
김 상무는 “불가피하게 납기가 지연되는 일을 막기 위해 무조건 LA항에서 화물을 하역하고, 자체 트럭으로 팀트럭킹과 문전운송을 해주는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됐다”며 “10월부터 국내 주요 중소수출화주들을 맞이할 것”이라고 전했다.
케이더블유의 또 다른 특징은 40피트(FEU)나 40피트 하이큐브 ‘리퍼컨테이너’에 일반화물을 혼재하는 ‘리퍼드라이’를 많이 활용하는 점이다. 미국을 취항하는 선사들은 리퍼(냉동냉장)컨테이너의 수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리퍼컨테이너의 운임을 일반컨테이너보다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다.
콘솔사로선 저렴하게 컨테이너를 확보할 수 있지만, 내부 냉장시설로 인해 적재공간이 제한적이고, 중량화물을 선적할 수 없는 게 흠이다. 그렇다보니 컨테이너 내부에 화물을 가득 쟁여 넣어 수익을 올리기보다, 화물을 덜 적재하더라도 고객에게 빠른 운송서비스를 제공해주는데 주력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또 리퍼화물은 선사에 특별히 요청하면 선박의 가장 윗자리에 선적할 수 있어, 도착지 항만에 도착하면 하역작업을 빨리 마칠 수 있다.
“어느 콘솔사나 콘솔작업은 물건을 가득 쟁여 넣는 게 최고죠. 하지만 저희는 빠른 운송기간을 보장하기 위해 ‘양’보다 ‘질’을 택했습니다. 일반컨테이너는 현지 CY에서 하역하는 데만 4~5일이 소요되지만, 리퍼화물은 빠르면 하루 만에 하역될 수도 있죠. 또 일반 콘솔사들은 LA에 도착한 화물을 주요 지역으로 재혼재하는 데만 7일, 트럭운송에 수일을 허비하는 편입니다. 케이더블유는 국내 화주들에게 차별화된 콘솔서비스를 선사할 겁니다.”
대미수출 활성화에 일조…‘국위선양’ 모범될 것
김원기 상무는 국내 중소 수출업체들이 케이더블유의 고품질 LCL 콘솔서비스로 성수기에도 물류비 걱정 없이 빠르게 화물을 보낼 수 있다며 많은 성원을 부탁했다.
“단순 물량을 확보하는 게 목적이었다면 리퍼컨테이너가 아닌 일반컨테이너를 활용했을 겁니다. 저희는 국내 수출화주들에게 저렴한 운임으로 미국 전 지역까지 15~22일만에 도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게 돼 미국을 대표하는 한인 종합물류기업으로서 ‘국위선양’(國威宣揚)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주지역으로 수출을 희망하는 화주들은 케이더블유인터내셔널에 문을 두드려주십시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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