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부터 지속되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이 중국 항만 컨테이너 처리량 감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교통운수부 계획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여파로 중국 항만 컨테이너 처리량이 약 300만TEU 감소할 것이라고 5일 밝혔다.
주요 항만통계를 종합해보면 중미간 컨테이너운송량 2500만TEU 중 85% 이상이 중국에서 미국 항만으로 운송되고 있다. 300만TEU 이상의 컨테이너를 선사들이 부산항을 통해 환적 후 북미 주요 항만으로 실어나르고 있다.
중국에서는 5개 항만이 미주항로 컨테이너의 90%를 취급하고 있다. 선전항 상하이항의 미주노선 실적은 각각 565만TEU 532만TEU로 싱가포르항 부산항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닝보·저우산항, 칭다오항, 샤먼항의 미주항로 취급량도 이미 평균 200만TEU를 돌파했다.
미국의 5개 항만은 중국항로 컨테이너의 84%를 처리하고 있다. 서안의 로스앤젤레스 롱비치 오클랜드 등 3개 항만이 중국항로 취급량의 87%를 차지하고 있다. 뉴욕 서배너 2개 항만은 미국 동안에서 75%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미주항로 취급량은 선전 상하이 닝보·저우산 칭다오 샤먼 등 5개 항만에 집중돼 있다. 교통운수부는 선전항은 미주항로의 약 17%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선전항 국제항로 중 미주항로 점유율은 비교적 높은 27%로 집계됐다. 국제항로에 미치는 영향은 4.5%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1위 항만인 상하이는 미주항로의 13.5%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상하이항 국제항로취급량 중 미주항로 점유율은 선전에 비해 낮은 10%로, 국제항로에 미치는 영향 역시 선전항보다 낮은 2.5%로 추정됐다.
닝보·저우산항은 약 13%의 미주항로물량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닝보저우산항 컨테이너 취급량 중 미주항로 점유율은 17%로, 국제항로에 미치는 영향은 약 2.2%로 추정됐다.
칭다오항은 미주항로물량의 8.3%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파악됐다. 칭다오항 컨테이너 물량 중 미주항로가 차지하는 비중은 21%로, 국제항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약 1.8%로 나타났다. 샤
먼항의 미주항로 물량은 12.9%가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샤먼항 국제항로 물량 중 미주항로 비중이 32.7%로 가장 높아 국제항로에 미치는 영향도 4.2%로 선전 다음으로 영향이 클 것으로 예측됐다.
중미무역분쟁에 의해 약 300만TEU의 물량 감소가 예측된 가운데, 샤먼의 영향이 가장 크고 그 다음이 선전으로 예측됐다.
지역별로는 발해만지구의 대미 수출 주요품목인 경공업, 농업 및 수산품 위주로, 이 지역에서 약 40만TEU의 컨테이너 수요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장강삼각주도 주요 수출품인 경공업제품 위주로 약 120만TEU의 영향이 나타날 걸로 예상됐다.
< 상하이=박노언 통신원 nounpark@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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