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계 글로벌 포워더(국제물류주선업체) 판알피나가 항공화물시장의 성수기를 맞아 적재공간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공급부족이 표면화되면서 공급망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판알피나는 최근 항공화물시장 병목현상(bottle neck)에 대응해, 추가 화물기를 임차하는 등 지난해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실상 ‘극성수기’에 돌입하면서 적재공간 확보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판알피나 관계자는 “우리는 계속해서 여유 공간을 재점검하고 있으며, 가장 뜨거운 시장으로 꼽히는 멕시코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전 세계 주요 노선에 추가 공급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류비용 절감에만 나서려는 화주들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푼돈을 아끼려다 더 큰 비용을 부담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공급부족 여파로 항공시장의 병목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물류비 절감에만 치우치면 더 비싼 값에 화물을 수송해야 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판알피나 관계자는 “화주가 비용을 덜 내려고 할수록 화물은 계류장이나 물류창고에서 방치될 수밖에 없다.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올해 항공운임이 지난해보다 15~20% 급등한 점을 지적하며, 올 4분기에는 이보다 더 오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급부족이 표면화되는 만큼, 화주들이 화물 적재시기를 저울질하기보다 수요가 있을 때 즉각 수송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판알피나는 “올해의 문제는 단순 공급부족이 아니다. 우리는 실제 화물을 수송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납기일 준수가 중요한 만큼, (화주들이) 화물을 적재하기로 약속만 하고 물류창고에 보관할 게 아니라 실제 화물운송에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덧붙여 “공급부족이 지연을 유발해 작업을 악화할 것이다. 가령 트럭운송 창고보관 지상조업 통관 등의 물류과정이 급증하는 물량과 맞물리면 효율적으로 처리될 수 없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현재 판알피나가 공급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은 유럽이다. 유럽발 물량 밀어내기가 심화되면서, 이 지역 최대 화물공항 터미널인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은 작업지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네덜란드 스키폴공항은 적재공간 규제로 화물기 지상조업 업무가 줄어들고 있다.
일부 아시아지역도 중국산 물량들이 몰려들면서 공급난을 겪고 있다. 최근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심화되면서 중국산 화물들은 우리나라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에 수입된 후, 라벨링과 포장작업 등 재가공을 거쳐 최종목적지인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
판알피나 관계자는 “올해 판알피나는 화주 항공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뿐만 아니라, 지상조업사 트럭기사들과 병목현상에 잘 대처하기 위해 문제점을 공유하고 있다”며 “성수기동안 적재공간을 마련하는 데 차질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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