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안 항만의 수입 컨테이너 물동량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전반적인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서플라이체인다이브에 따르면, 미국 동안 상위 4개 항만의 6월 컨테이너 물동량은 약 67만7000TEU로 전년 동월 대비 7.31% 증가했다. 이는 기존 최고 실적을 뛰어넘은 수치다. 서안 4대 항만의 경우 98만4000TEU로, 지난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동안의 수입 물동량은 아직 서안 수준에 못 미치지만, 최근 동안 항만들은 시설 확장을 통해 물동량을 늘려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 2016년 파나마운하 확장 공사로 1만3000TEU급 대형 선박들이 태평양에서 대서양을 오갈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동안 항만들이 새 크레인을 증축하거나 물류 사업에 착수하면서 물동량을 끌어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미·중 무역분쟁 공포가 확산되면서 선사들의 미국행 물량 밀어내기가 원인이라는 관측도 있다. 8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성수기가 6월로 앞당겨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7월 초 주요 항만들의 수입물동량이 4.4% 하락했는데, 이는 6월의 상승세에 기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운임도 지난 4월부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여름철에는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운임도 내려가는데, 올해는 이례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각 선사 얼라이언스에서 선박 재배치 및 항로 변경이 있었던 것이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달 2M은 아시아-북미서안 서비스(이글)를 중단했으며, 오션얼라이언스도 주 8회의 북미 서비스를 축소시켰다.
무역 분쟁이 지속될 경우 물동량은 결국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기 때문에 북미항로 선사 및 미국 항만업계는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서안 롱비치항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글로벌 무역 활성화에 지장에 생길 수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고 밝혔다.
▲ 미국 동·서안 항로운임 및 항만 수입 컨테이너 물동량 비교 (자료: 서플라이체인다이브) |
< 박수현 기자 sh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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