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가 조선업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기자재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김해시는 자체적으로 1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육성자금(긴급경영안정자금)을 편성해 지원하고, 경영안정자금 대출의 만기가 도래하는 조선업체에게는 1년간 상환을 연장해주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또한 실직근로자를 위해 김해창업카페와 중소기업비즈니스 센터와 연계해 창업 교육을 실시하고, 기술보증기금 협력 사업으로 기술창업기업에 대한 창업자금도 업체당 2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고용노동부가 지난 6월 말로 종료 예정이었던 조선업 특별고용업종 지정기간을 6개월간 재연장했으며, 훈련연장급여 지급, 생계비 대부 확대, 고용촉진장려금 등도 고용위기지역 수준에 맞춰 새로이 지원해 김해시 소재 조선업체도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금융감독위원회에서도 지난 6월 기존 현대중공업, 성동조선 협력업체에만 지원했던 특례보증과 대출만기연장을 모든 조선업종에 확대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어 지역 조선업체의 경영위기는 다소 해소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해시의 경우 경남도에서 조선기자재 업체수가 가장 많은 도시임에도 대부분의 정부 대책은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된 거제, 통영, 고성 등 대형조선소가 밀집된 지역에 집중되다보니 상대적으로 지원에서 소외돼 왔다. 이에 김해시는 장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조선업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자체적으로 조선업체 지원 대책을 강구해 추진키로 했다.
김해시는 이를 위해 지난 6월과 7월 2차례에 걸쳐 지역 조선업체를 대상으로 운영실태 파악 및 애로사항 청취 등 실질적 지원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전수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결과 대부분의 업체가 수주물량 감소와 원청의 단가인하 등에 따른 경영자금애로를 크게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관내 270여 조선기자재업체의 경우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된 인근 거제, 통영, 고성에 비해 국가 지원에서 다소 소외돼 왔지만 이번 김해시의 자체 지원 대책과 함께 하반기부터 고용위기지역에 준하는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돼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라면서 “지역의 조선기자재 업체들이 장기 불황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김해시와 업체가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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