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시장의 수요가 크게 늘면서 공급도 동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클락슨리서치 스티븐 고든(Steve Gordon) 대표이사는 “전 세계 LNG 물동량은 지난해 9% 상승한 2억9200만t을 기록했고 올해는 11% 성장을 이어가 3억2400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6일 밝혔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프로젝트 8500만t과 기본설계(FEED) 단계인 1억6900만t이 추가되면서 내년까지 긍정적인 성장을 보일 거란 전망이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0.3%의 미미한 성장을 보이다가 지난해 9%로 성장률이 껑충 뛰었으며 올해는 두 자릿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LNG는 현재 전 세계 가스 수요의 11%, 전 세계 가스 거래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00년 6% 26%에서 큰 폭으로 확대됐다.
LNG 수출국 중 성장세가 가장 눈에 띄는 국가는 호주다. 호주는 지난해 1060만t 증가한 5550만t의 LNG를 공급, 전체 증가량의 44%를 담당했다. 셰일가스 수출을 늘리고 있는 미국은 지난해 4배 폭증한 1220만t을 수출했다.
수입국 중에선 중국이 지난해 42% 성장한 3900만t을 기록하며 전 세계 수입 성장의 절반을 책임졌다. 중국은 지난해 3650만t의 한국을 제치고 세계 2위 LNG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일본은 0.4% 늘어난 8400만t으로, 세계 1위 수입국의 지위를 유지했다.
개별 국가 간 LNG 무역루트는 2007년 86개, 2012년 168개에서 지난해 275개로 늘어나며 지속적인 증가 곡선을 그렸다. 중동산과 달리 도착지 제한과 의무인수 조항이 없는 미국산 LNG가 늘어나면서 생긴 현상이다.
도착지 제한이란 LNG 하역장소를 특정국가로 한정하는 대표적인 불공정계약이다. 이 조항에 따라 물량이 남더라도 하역국 이외 지역에서 판매를 할 수 없어 LNG 거래가 제한적으로 진행돼왔다.
고든은 공급 측면에서 LNG선대가 올해 11%, 내년에 8%의 성장률을 띨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6월 초 현재 세계 LNG선대는 531척 7830만CBM(㎥). 지난해 수요 성장을 밑도는 6%의 증가율을 보이면서 공급이 다소 달리는 모습을 보였다.
빠듯한 수급 여건으로 올해 상반기 16만CBM급 LNG선의 단기 용선료는 일일 6만1692달러를 기록, 1년 전에 비해 64% 상승했다.
발주잔량은 현재 전체 선대의 22% 수준인 110척 1750만CBM이다. 선가로 따져 220억달러(약 24조7300억원) 규모다. 우리나라 조선소가 전체 발주량의 70%를 독식했고 일본과 중국이 각각 21%와 9%를 나눠가졌다. 올해 들어 확정된 신조선 발주는 총 35건 60억달러였다.
고든은 앞으로 FSRU(부유식 가스저장·재기화 설비) 활용이 늘어날 거로 관측했다. 현재는 기존 재기화 용량의 9%에 그치고 있지만 건설 중인 LNG 수입프로젝트에선 37%가 FSRU를 활용할 거란 평가다.
아울러 FLNG(부유식 LNG 생산설비) 프로젝트도 단기적으로 진전을 보이고 추가적인 성장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내다봤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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