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항로 물동량이 3개월 연속 성장세를 거뒀다. 사드사태의 후유증을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다. 황해정기선사협의회에 따르면 5월과 6월 한중항로 물동량은 27만1956TEU 24만9712TEU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각각 12% 5% 성장했다.
특히 5월의 두 자릿수 성장률이 눈에 띈다. 같은 달 수출화물은 15% 늘어난 10만641TEU, 수입화물은 10% 늘어난 17만1315TEU를 각각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 4월 사드 사태 이후 1년 만에 성장세로 돌아선 한중항로 실적은 3개월 연속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게 됐다.
1~6월 물동량은 1% 늘어난 143만7124TEU로 집계됐다. 2분기의 호조로 소폭이지만 플러스 성장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수출화물은 1.9% 늘어난 55만4066TEU, 수입화물은 0.4% 늘어난 88만3058TEU였다. 크진 않지만 수출화물 증가율이 수입화물을 앞질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물동량 성장은 자동차와 석유화학제품(레진)의 호조가 그 배경으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는 4월 이후 중국시장에서 활기를 띠고 있다. 4월 10만3000대로 1년 전에 비해 두 배 늘어난 판매 실적을 거둔 데 이어 5월에도 8만4000대를 팔아 2%의 성장세를 보여줬다. 6월 실적은 2% 감소한 7만4000대였다. 비록 사드 사태의 후유증을 완전히 벗어나진 못하고 있지만 시나브로 회복하는 모습에서 향후 전망을 밝게 한다.
자동차 반제품(CKD) 수출화물의 수송루트인 한국-톈진(신강)의 5월과 6월 물동량은 각각 36% 55% 폭증했다. 선사 관계자는 “자동차 화물이 지난해에 비해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중국으로 나가는 수출화물도 함께 살아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소석률로 따졌을 때 수출항로는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상반기 수출입 비율이 39 대 61로, 수입이 수출을 압도하는 현실에서 알 수 있듯 수출항로 소석률은 여전히 50%대를 밑돌고 있다. 선사들이 절반도 못 채우고 우리나라에서 중국으로 배를 내보내는 셈이다. 반면 수입항로에선 80%대 이상의 소석률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휴가철을 맞아 공장 가동률이 뚝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달엔 수출화물의 약세 전환이 불가피한 실정이어서 선사들의 걱정이 크다.
취항선사 관계자는 “수입화물이 수출화물을 큰 폭으로 앞지르고 있는 상황이어서 공컨테이너 재배치 문제가 심각하다”며 “인천항 노선의 경우 수출입 불균형으로 장비(컨테이너박스)가 없어서 선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운임은 수출에선 보합, 수입에선 약세를 보였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상하이발 부산행 수입운임은 7월13일 현재 16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4월 140달러대에서 5월 204달러까지 수직상승했다가 지난달 180달러대로 떨어진 뒤 한 달 새 20달러 이상 추가 인하됐다.
수출운임은 해양수산부에 신고한 공표운임을 기준으로 20피트 컨테이너(TEU)당 일반화주 50달러, 계약화주 20달러다. 선사들은 중국의 적화목록 사전신고제 시행 이후 신고 대행료 30달러를 도입하며 채산성 제고에 나서고 있다.
한편 장금상선은 평택·군산-상하이 노선인 PSS 서비스를 개편해 광양을 신규 기항할 예정이다. 이로써 장금상선의 광양노선은 주5항차로 늘어난다.
< 이경희 부장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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