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가 급증하면서 유통물류시장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대형마트 대신 집 앞 편의점을 찾거나 스마트폰으로 물건을 구매하고 있죠.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대가 도래한다면 유통물류는 또 다른 변화를 맞을 것입니다.”
종합물류기업 동방이 유통물류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06년부터 유통물류사업을 시작한 동방은 최근 급증하는 1인가구와 온라인 전자상거래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소비규모가 크게 줄면서 물류시설과 포장기법은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다.
이 회사 영업1본부장을 맡고 있는 성경민 전무는 “동방은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물류시장을 간파하고, 인프라 투자에도 적극 나서는 등 3PL(3자물류) 사업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성 전무와의 일문일답.
Q. 우리나라 유통물류시장을 어떻게 평가하나?
유통물류시장을 놓고 보면 대형마트가 약 15년간 큰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집 앞 편의점이 보편화되고 온라인·모바일시장이 오프라인을 대체하면서 마트 고객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심지어 편의점도 점포가 3만5000~4만개에 육박하자 매출 성장률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반면 온라인시장의 매출 성장률은 두 자릿수에 육박한다. 1인가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마트 판매용 과일류는 과거 10kg에서 요즘 750g 단위로 박스 포장해야 한다.
중단기적으로 편의점과 온라인이 유통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데, 유통업체에 화물을 운송하는 물류업계도 변해야 한다. 지금보다 제품의 포장단위를 소량화하고, 물류센터부터 화물을 운송하는 차량 규모까지 모든 물류과정도 맞춤형으로 검토해야 한다.
Q. 전자상거래시장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유통물류업계는 1~2년 내로 거래액 기준 전자상거래 100조원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류기업들은 전자상거래 규모가 커질수록 접근성이 뛰어난 수도권 물류센터를 확보해야 한다.
과거에는 고객이 직접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해 보관된 상품을 구매했다면, 이제는 고객이 온라인이나 모바일에서 구매하면 상품을 ‘이커머스전용 물류센터’에서 고객 문 앞까지 직배송해야 하기 때문이다. 동방도 전자상거래 수요에 대비해 수도권 물류센터에 대한 중단기 투자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Q. 동방만의 차별화된 서비스가 있다면?
화주맞춤형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우선 화주가 속한 산업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산업군마다 물류의 특성이 다르다보니 그에 따른 물류과정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가령 FMCG(일용소비재)는 창고입고와 크로스도킹(상품을 보관하지 않고 분류·재포장 후 바로배송)을 최적화해야 한다. 그런가하면 F&B(식음료)는 콜드체인(신선물류) 분류에 따라 물류과정이 달라진다. 동방은 그동안 다수의 유통물류 프로젝트로, 유통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
Q. 4차산업혁명으로 3PL시장도 변화의 움직임을 보인다고 한다. 동방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4차산업혁명에 가장 민감한 게 물류업이라고 본다. 실제 최종소비자에게 상품을 배송하는 O2O(온라인-오프라인) 물류플랫폼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고, 노동집약적일 수밖에 없는 물류센터가 빠르게 자동화와 무인화를 받아들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조직만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거다.
회사조직도 개혁이 필요하다. 자산과 규모에 의존하기보다 아이디어와 기술로 무장해 유연하고 민첩한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사내문화도 중요하다. 동방은 전통적인 물류 영역에 IT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그룹 내 IT서비스업체인 동방시스템과 협력하는 등 다각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동방 천안물류센터를 자동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Q. 향후 3PL사업의 전략과 방향은?
동방은 전자상거래 물류시장 확대와 동남아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동안 동방은 오프라인 유통시장에서 홈플러스와 같은 유수의 화주들에게 물류서비스를 제공해 다양한 경험들을 쌓아왔다.
또 ‘이커머스 물류전담 TF’를 운영해 이러한 유통시장 환경 변화를 감지했다. 덕분에 쿠팡의 물류 파트너로 선정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물류서비스 개발에 적극 나설 것이다.
또 글로벌 제조기지로 부상 중인 동남아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베트남은 풍부한 경제활동 인구와 천연자원을 가지고 있어 성장성 측면에서 매력적이다. 시간을 갖고 베트남 호치민지사와 연계해 효과적인 현지진출 시기와 방법을 조율하고 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