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유럽항로에서는 유가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선사들의 EBS(긴급유류할증료) 도입이 잇따라 이뤄졌다. 유가상승이 지속되자 선사들은 5월 중순부터 6월 초까지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 약 50~65달러의 EBS 도입을 추진했다.
MSC는 50달러, CMA-CGM 하파크로이트는 55달러, 머스크라인은 60달러, 짐라인은 65달러를 각각 화주들에게 부과했다. 현대상선 역시 6월15일부로 TEU당 54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08달러 수준의 할증료를 적용했다. ONE(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은 TEU당 20~60달러 수준의 EBS를 7월1일~15일에 적용할 계획이다. 올해 1분기 영업실적 악화로 몸살을 앓은 선사들은 EBS 도입을 통해 연료비 부담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800달러대 수준을 보였던 운임은 6월에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상하이해운거래소(SSE)가 발표한 6월8일자 상하이발 북유럽행 컨테이너 운임은 TEU당 870달러로 집계됐다. 전달과 비교해 약 50달러 이상 운임이 상승했다.
중국-지중해항로 운임은 904달러를 기록, 전달 783달러 대비 100달러 이상 상승했다. 선사들은 한국-지중해 노선에서 물량이 증가하고 있어 운임이 전달에 비해 크게 올랐다고 전했다. 한국-동지중해 운임은 TEU당 1100~1350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수출항로 물동량은 두 자릿수 감소세를 나타냈다. 1월 이후 2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것. 영국 컨테이너트레이드스타터스틱스(CTS)에 따르면 3월 한 달 동안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수출된 컨테이너 화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14.5% 감소한 113만2000TEU로 집계됐다. 선적지별로 보면 1위 중국발 화물은 20.9% 감소한 73만3000TEU에 그쳤다. 홍콩발 화물은 35.1% 감소하며 1만1000TEU로 떨어졌다.
2위 한국은 1.8% 증가한 10만3000TEU를 기록한 반면 3위 베트남은 1.6% 감소한 6만TEU에 머물렀다. 4위 태국은 6% 증가한 5만TEU, 5위 일본은 3.4% 감소한 3만9000TEU를 기록했다. 같은 달 유럽발 아시아행 화물(유럽수입항로) 화물량은 5.8% 감소한 66만1000TEU를 기록, 3개월 연속 감소했다.
APL은 선적예약과 동시에 선복을 확정하는 ‘Eagle Go(이글 고)’ 서비스 적용 네트워크를 더욱 확대한다. 이 해운사는 7월1일부로 ‘이글 고’ 서비스에 아시아-북유럽·지중해 노선 ‘FX1’ ‘FX2’ ‘FX3’ ‘IPE’ ‘ADX’ ‘BEX’ ‘MX1’을 포함시킨다. 이중 부산 취항노선은 4개다. 부산-북유럽 노선에서 1개(FX1), 부산-지중해에서 3개(ADX BEX MX1)의 서비스가 운항된다.
FX1은 중국 신강을 출발해 부산과 닝보, 싱가포르 등을 거쳐 알헤시라스, 사우스햄프턴, 로테르담, 함부르크 등을 연결하는 서비스다. 우리나라와 중국 주요 항만을 찍은 뒤 지중해로 향하는 ADX는 몰타, 코페르, 트리에스테, 리예카, 베니스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밖에 아시아와 지중해 주요 항만을 연결하는 BEX는 수출입항로에서, MX1은 수출 노선에서 부산항 서비스가 각각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글 고’ 서비스를 개시한 APL은 아시아-호주, 유럽-북미, 아시아-북미 노선에 이어 아시아-유럽 노선까지 서비스를 확대 진행함으로써 화물 유치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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