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3조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20척을 국내 조선 빅3(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에 골고루 발주한다.
현대상선은 지난 4월 제안요청서(RFP) 발송 후, 각 조선사들과 납기 및 선가 협상을 진행한 결과 건조의향서 체결을 위한 조선사 선정을 확정 통보했다고 4일 밝혔다.
2만3000TEU급 12척은 2020년 2분기 인도가 가능한 대우조선해양에 7척, 삼성중공업에 5척을 각각 발주한다. 또 1만4000TEU급 8척은 2021년 2분기에 납기가 가능한 현대중공업으로 결정해 건조 의향서 체결을 위한 협의를 통보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각 조선사들이 제안한 납기와 선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정한 절차에 따라 협상을 진행했고, 현대상선 자체 평가위원회 및 투자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최근 후판가격 및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강세에 따른 원가상승과 신조선 발주 수요 증가 추세로 인해 2017년 대비 건조선가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경쟁력 있는 선가와 조선소 독(Dock) 확보를 위해 빠른 시일 내 협상을 완료, LOI(건조의향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LOI 체결 후 선박 상세 제원 협의를 통해 건조선가가 확정되는 대로 건조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수주전은 현대상선과 대주주(산업은행)가 같은 대우조선해양이 대규모 수주를 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업계의 예상과 달리 국내 조선 빅3에 일감이 고루 배분되며 대형조선사들은 숨통을 틔우게 됐다. 일감확보가 최대 과제였던 대형조선사들은 이번 수주가 경영정상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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