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계약(SC)을 앞두고 시황 반등을 이뤄냈던 북미항로는 5월에도 운임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상하이해운거래소(SSE)가 발표한 5월11일자 상하이발 미국 서안행 컨테이너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382달러로 집계됐다. 전달 1100달러대와 비교해 200달러 이상 상승했다.
동안행 운임은 2364달러를 기록, 전달과 비교해 200달러 가까이 올랐다. 5월1일부로 시작된 SC는 현재까지 화주들과 계약을 확정하지 못한 선사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사 관계자는 “최근 1년 단위로 계약을 맺는 화주들이 많지 않아 SC는 큰 의미가 없다. 예전에 비해 의미가 퇴색됐다”고 말했다.
취항선사들의 평균 소석률(선복 대비 화물적재율)은 90% 이상을 기록했다. 매달 운임인상(GRI)을 계획하고 있는 선사들은 6월에도 운임을 20피트 컨테이너(TEU)당 500~600달러 이상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전자식운행기록계(ELD) 의무화 장착에 원활히 대응하기 위해 유닛(Unit)당 300~350달러의 할증료를 화주들에게 부과할 계획이다.
독일 해운사 하파크로이트는 아시아-미국·캐나다 노선을 대상으로 GRI를 실시한다. 하파크로이트는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모든 아시아 항만에서 미국과 캐나다를 오가는 모든 화물에 대해 GRI를 실시한다고 최근 밝혔다. 인상액은 TEU당 630달러, FEU당 700달러를 각각 올려 받을 방침이다. 45피트 컨테이너는 886달러의 인상액을 부과할 예정이다. 적용 개시일은 6월15일이다.
북미수출항로 물동량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미국 데이터마인에 따르면 아시아 10개국발 미국(수출항로)의 4월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한 123만TEU로 집계됐다. 14개월 연속 상승 행진이다.
선적지별로 1위인 중국은 전년 동월 대비 0.7% 감소한 75만TEU에 그쳤다. 1~4월 누계는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다. 2위 한국은 전년 동월 대비 10.7% 증가한 13만TEU, 3위 대만은 12% 감소한 6만9000TEU, 4위 홍콩은 10.2% 감소한 5만7000TEU, 5위 싱가포르는 0.9% 증가한 5만6000TEU였다. 6위 베트남은 24.5% 증가한 5만4000TEU로 14개월 연속 플러스가 되면서 호조세가 계속되고 있다.
한편 SM상선은 지난 17일 부산신항만(PNC)에서 두 번째 북미서안 노선(PNS) 취항식을 가졌다. PNS로 명명된 신규 노선에는 43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이 투입된다. 기항지는 옌톈-닝보-상하이-부산-밴쿠버-시애틀-도쿄-부산-광양-옌톈 순이며 주1회 서비스된다. 부산에서 밴쿠버까지 11일, 시애틀까지 13일이 각각 소요되는 서비스다.
SM상선은 이번 신규 노선을 운영하기 위해 컨테이너 장비 약 3만5천여대를 포함, 노선 개설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마무리하고 화주 맞이에 나섰다. 또한 캐나다 밴쿠버 미국 시애틀 현지에 영업 조직을 갖추는 작업도 모두 끝마쳤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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