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수요가 조금씩 회복되면서 하강국면을 보이던 시황이 다시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5월11일자 상하이발 호주 멜버른향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84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831달러를 최저치로 매주 운임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발 운임은 17일 현재 700~800달러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 항로에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일부 선사는 품목무차별(FAK) 운임을 600달러대에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임인상(GRI)은 대부분 시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선사가 5월 중순에 TEU당 50달러를 인상했다고 밝혔다. 해운업계는 다음 달에도 운임인상이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호주항로 운임이 지난해부터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일부 선사는 선박을 대형화할 것이란 방침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항로에 투입되는 선박은 평균 4000TEU급이다.
한 선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화물 수요가 많아 성수기 비수기 할 것 없이 운임이 높았다. 본격 성수기에 돌입하는 9월을 대비해 8월께부터 대형화된 선박을 투입하기로 선주들이 논의를 끝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항로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1000달러대의 운임을 형성했다. 특히 춘절(중국 설) 연휴가 있던 2월에는 1300달러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대형화된 선박 투입에 수요가 받쳐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화물적재율(소석률)은 대체로 100%를 기록하고 있다. 일부 선사는 고운임 정책 탓에 적재율이 70%대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별로 북중국발 물량이 강세를 보이고 있고, 한국발 수요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선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선사들이 선박 가득 화물을 싣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운임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선복은 계속해서 부족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아시아에서 오세아니아로 수출된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 대비 1% 증가에 그치며 성장률이 최근 5년 사이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국 컨테이너트레이드스타터스틱스(CTS)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발 오세아니아향 물동량은 260만TEU였다. 2016년 물동량 성장세가 7.2%를 찍은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동남아시아발 물동량이 2016년 대비 6.3% 감소한 75만TEU에 그친 게 성장률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반면 동북아시아발 물동량은 4.1% 증가한 190만TEU를 기록했다.
올해 1~2월 동북아시아발 오세아니아향 화물적재율은 75.9%를 형성했다. 영국 해운조사기관 드류리에 따르면 1~2월 오세아니아향 물동량 수요는 30만9000TEU로 선복량 40만7000TEU 대비 부진한 모습이었다.
같은 기간 오세아니아발 동북아시아향 수요는 15만2000TEU에 머문 반면 선복량은 30만6000TEU를 기록했다. 화물적재율은 49.7%로 선복의 절반을 비운 채 운항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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