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대 해운사(NYK MOL 케이라인)가 컨테이너선 시장의 V자 회복과 벌크선 사업개선으로 지난해 호실적을 일궜다. 이 해운사들의 2017년 회계연도(2017년 4월~2018년 3월)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교해 일제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NYK의 영업이익은 전년 -181억엔에서 지난해 278억엔(약 270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순이익 역시 202억엔(약 2000억원)을 내 전년 -2657억엔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전년 1조9239억엔 대비 13.5% 증가한 2조1832억엔(약 2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MOL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26억엔에서 227억엔(약 2200억원)으로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다만 순익은 전년 53억엔에서 -474억엔으로 적자전환했다. 매출액은 전년 1조5044억엔에서 9.8% 증가한 1조6523억엔(약 16조2700억원)을 기록했다.
케이라인도 운임 회복에 힘입어 흑자재정 대열에 합류했다. 케이라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460억엔에서 72억엔(약 71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순이익 역시 104억엔(약 1020억원)으로 전년 -1395억엔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8% 증가한 1조1620억엔(약 11조4400억원)을 기록했다.
미주·유럽·남미동안 호조에 영업益 두자릿수↑
지난해 일본 3대 해운사들은 컨테이너선 부문에서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 상승을 시현했다. 미주·유럽·남미동안을 중심으로 운임 상승이 이뤄진 게 실적개선으로 이어졌다.
MOL은 컨테이너선 부문에서 전년 대비 20.7% 증가한 7516억엔의 매출을 올렸다. 아시아-북미, 아시아-유럽 및 아시아-남미 노선 수급 개선에 따른 운임 상승이 실적회복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아시아-남미동안 노선에서 브라질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며 물동량이 크게 증가했고 봄부터 운임이 급격히 상승해 회계연도 전반에 걸쳐 강세를 보였다.
MOL 관계자는 “세계 경제가 확장 추세를 지속하고 있어 다음 회계연도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미국 유럽의 통화 정책, 미국을 중심으로 한 무역마찰, 동아시아 지정학적 위험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NYK 역시 컨테이너부문에서 전년 대비 18% 증가한 6914억엔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NYK는 컨테이너 시장은 태평양 노선을 중심으로 해상운송 호조세가 지속됐지만, 초대형 컨테이너선 인도로 선복량 증가로 운임 상승세가 크게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유럽항로 역시 수급 상황이 회계연도 전반기에 개선됐지만 하반기 들어 물동량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케이라인의 컨테이너 부문 매출액은 5985억엔으로 전년 대비 15.3% 증가했다. 컨테이너 사업에서는 전체 수송량이 전년 대비 2% 감소했다. 북미와 유럽항로에서는 10%의 성장을 보였다.
부정기선 실적 올해는 더 좋을듯
선사들은 컨테이너뿐만 아니라 부정기선사업에서도 외형을 확대하는데 성공했다.
NYK는 벌크선 사업에서 전년 7177억엔에서 10.9% 증가한 7956억엔의 매출액을 거뒀다. 자동차 운송시장은 지속적으로 낮은 원유가격과 자동차 출하량 감소로 회복세가 더딘 편이다. 그럼에도 북미, 유럽 및 아시아의 자동차 수요가 견조해 전년 대비 많은 신차를 출하했다.
이밖에 NYK는 물류와 항공 부문 역시 전년 대비 각각 11% 19.4% 증가한 4613억엔 819억엔의 매출을 신고했다. 항공화물 운송 부문은 유가 상승과 유지 보수 비용 증가에도 화물 선적 수요가 호조를 보였다. 항공시장 호조로 운임이 상승세를 보이며 실적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NYK는 분석했다. 또 NYK는 물류 부문 실적개선과 관련해 “원가는 여전히 높았지만 일본의 경우 사업 개혁 노력으로 매출 총이익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NYK는 2018년 회계연도 부정기선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4배인 330억엔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황회복에 따른 수지 개선과 북미 LNG 수송에 투입되는 LNG선 7척이 순차적으로 준공되며 실적상승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자동차선 수출입항로 불균형 개선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NYK는 운항 효율을 높이기 위해 삼국간 항로를 중심으로 비채산 화물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MOL은 벌크 부문에서 전년 대비 1.9% 증가한 2729억엔(약 2조7000억원)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케이프(18만t급)시장에서는 오스트레일리아 동부에서 발생한 사이클론이 장기화됨에 따라 상반기까지 시황이 하락했지만 여름부터 브라질에서 선적된 화물이 증가하며 운임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11월 이후 철광석 물량이 증가하고 시황이 개선되며 12월 중순 케이프시장 운임은 4년 만에 3만달러에 육박했다.
2018년 회계연도에는 벌크선 사업(석탄선 제외)이 9% 감소한 140억엔, 에너지 수송사업이 17% 증가한 160억엔의 영업이익이 각각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에너지 수송은 LNG선·해양사업의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 VLCC(대형유조선)시황도 해체가 활발히 이뤄지며 하반기 이후 수급이 개선될 전망이다. 제품운송사업(컨테이너선 제외)은 5% 증가한 45억엔이 전망된다.
케이라인의 부정기선 부문 매출액은 5212억엔으로 전년 4565억엔 대비 14.2% 증가했다. 2015년~2016년에 실시한 구조조정이 실적개선에 기여했다. 여기에 독일의 중량물선 자회사인 SAL헤비리프트까지 매각하면서 구조조정을 매듭지었다.
올해 영업이익은 벌크가 35억엔, 에너지 자원이 30억엔, 제품 물류(컨테이너선 제외)가 63억엔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케이라인 관계자는 “자동차선 수송량은 전기 대비 14% 증가가 전망되지만 대수에 비례해 수익은 늘어나지 않을 걸로 본다”며 “배선 효율 향상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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