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900여개 수출 기업 절반 이상에서 올해 수출이 5% 내외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 등 주력시장의 수출 전망은 업종별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4일 한국무역협회가 지난해 기준 수출 실적 50만달러 이상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해외시장 전망과 고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전체 기업 중 28.7%가 올해 수출실적증가율이 3% 이하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3~5%, 5~10% 증가를 예상한 응답은 각각 24.2% 19.9%를 기록했다.
시장별로는 세계 경기 회복세로 선진국, 신흥국 가릴 것 없이 호조가 예상됐다. 대(對)미국 수출증가율이 가장 높은 7.1%로 전망됐고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 중국이 각각 6.9% 6.3%로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에서 14.5%의 높은 성장이 예상된 반면 완성차는 1.9%에 불과했다. 최근 완성차 판매 부진 및 글로벌 경쟁 심화 여파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수출기업들은 특히 중국, 미국 시장에 대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냈다. 업종별로 전망이 교차했다. 중국 시장에서는 정유업계가 중국의 석유수요 증가로 수출 호조를 전망한 반면, 무선통신기기 업계에서는 글로벌 경쟁심화로 인한 부진을 예상했다. 미국에서는 완성차 판매가 예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철강 및 비철금속은 통상압박 등으로 약세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가장 큰 경쟁상대로는 중국이 뽑혔다. 특히 반도체‧선박‧가전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들이 해외시장 수출 호조를 기대하는 요인으로는 ‘신규바이어 확보’라는 응답이 37.6%로 가장 많았고, ‘시장 경기 회복’이 22.6%로 뒤를 이었다. 부진 우려 요인으로는 ‘보호무역주의 심화’ 39.0% ‘자사제품 경쟁력 상실’ 21.1% 순으로 가장 높았다.
향후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요한 요소에 대해서는 가격인하와 품질혁신, 기술개발이 각각 28.4% 27.6% 21.6%로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수출시 주요 애로사항에 대한 응답은 신제품부족이 18.4%, 현지시장 정보부족 17.8%, 자금부족 16.7% 순이었다.
한편, 응답기업의 49%가 올해 채용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대기업 66.2% 중견기업 50.8% 중소기업 46.9%로, 기업규모가 클수록 채용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최근 세계경기 회복으로 수출 확대에 대한 기대와 함께 G2간 주도권 다툼, 통상압력, 수출경쟁력 저하 등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기업들은 제품경쟁력을 확보하고 세계경제 변화에 따른 기회요인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박수현 기자 shpark@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