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항로의 시황이 시나브로 상승하는 모습이다. 올 들어 지난해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해 실망감을 안겼던 한러항로 물동량은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완연한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다.
취항선사들에 따르면 4월 2째주 현재 주간 물동량은 4400TEU를 기록하고 있다. 이 항로 주간 물동량은 지난해 초 2400TEU대까지 떨어졌다가 4분기 이후 3400TEU대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다시 3000TEU 초반대로 하락하면서 선사들의 기대를 무색케 했다. 3월까지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다 4월 들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월초의 흐름이 월말까지 이어진다면 4월 한 달간 물동량은 1만6000TEU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들어 월간 물동량은 1월 1만5000TEU, 2월 1만2000TEU, 3월 1만3000TEU의 진행을 보였다.
서방국가의 오랜 제재와 루블화 약세로 어려움을 겪던 러시아 경제가 건설경기를 중심으로 서서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러시아연방통계청과 코트라에 따르면 러시아 건설시장은 지난해 20% 성장한 1294억달러를 기록했다. 2015년 -39%, 2016년 -6%에서 큰 폭으로 반등했다.
선사 측은 “올해 들어 주간 물동량이 5~10% 성장할 거란 예상과 달리 3월까지 8%대의 하락 폭을 보였다”며 “2분기 이후 상승 곡선을 다시 그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임은 지난달보다 소폭 오른 모습이다. 한국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보스토치니 노선의 해상운임은 전달과 비슷한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50~35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엔 200~300달러대를 형성했었다. 선사들은 러시아 페스코와 프랑스 CMA CGM, 현대상선과 장금상선이 각각 손을 잡은 그룹 재편이 항로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 이경희 부장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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