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항로의 시장 분위기가 보합세를 유지했다. 올해 들어 유가 상승에 따른 수요 성장을 기대했지만 눈에 띄는 호전세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평가다. 취항선사들에 따르면 2월 물동량은 1만2000TEU 정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당 3000TEU 안팎의 물동량이 한러항로에서 수송됐다. 1월 1만5000TEU에 비해 소폭 줄어들었지만 주간 물동량은 대동소이하다. 지난해 같은 달의 1만1000TEU에 비해선 소폭 늘어났다.
한러항로는 올해 들어 지난해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초 2400TEU대까지 떨어졌던 주간 물동량은 4분기 들어 3400TEU대까지 상승했다. 서방국가의 오랜 제재와 루블화 약세를 배경으로 어둠의 터널을 지나던 러시아 경제가 서서히 상승곡선을 그린 게 물동량 성장의 배경이다. 취항선사 측은 지난해 한러항로 물동량은 30% 가량 급증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올해 주간 물동량은 3000TEU대로 떨어졌다. 8%대의 하락 폭이다. 올해 5~10%의 성장률을 기록할 거란 선사들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운임도 횡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보스토치니 노선의 해상운임은 전달과 비슷한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00~300달러대로 파악된다. 내륙철도운송까지 서비스하는 선사의 소유컨테이너(COC) 기준 운임은 400~500달러대다. 선사 관계자는 “연초 시황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며 “2분기 이후엔 계절적인 수요가 살아나면서 시황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사들은 한러항로 성장에 대비해 서비스 개편에 돌입했다. 연초 러시아 페스코가 프랑스 CMA CGM과, 현대상선이 장금상선과 각각 손을 잡았다. 현대상선은 중국을 출발해 부산을 거쳐 러시아 보스토치니와 블라디보스토크로 떠나는 쾌속 서비스 ‘CRE’와 한국을 출발해 보스토치니를 거쳐 베트남으로 가는 ‘KHR’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고려해운은 이달 중순께 히로시마·규슈항로와 한국-러시아항로를 통합해 한국·일본-러시아 간 직항노선을 개설했다. 블라디보스토크 이용부두는 상업항과 VMS터미널이다.
< 이경희 부장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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