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하이테크 산업이 국내 산업의 생산혁신과 수출원동력으로 작용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올해 한국의 하이테크 교역 성장세도 계속될 전망이다. 또 원자재 무역량을 미뤄 볼 때 교역량은 향후 3개월 간 지속적으로 증가할 거로 보인다.
글로벌 물류기업 DHL글로벌포워딩은 현지시각 6일 DHL이 자체 제작한 ‘글로벌 트레이드 바로미터’를 통해 한국의 하이테크 산업이 올해 무역 성장을 촉진할 거라고 분석했다. 한국 하이테크 산업의 교역량이 지난해 말과 비교해 소폭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여전히 국가 무역을 책임지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제조기업이 차지하는 세계 반도체 시장의 점유율은 약 20% 대로, 메모리칩 생산량은 전 세계 60% 이상에 달한다.
DHL글로벌포워딩 일본법인 대표이사 및 북아시아 지역 최고경영자(CEO)인 찰스 카우프만은 "(DHL 글로벌 트레이드 바로미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록한 한국 하이테크 분야의 무역 규모 급성장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술분야 제조업에 대한 해외 수요증가 추세가 지속돼 전반적인 성장률은 꾸준히 상승할 전망이다"면서 "무역 규모 성장세로 미뤄볼 때 향후 GDP 성장률이 과거를 능가할 만큼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 제조업의 지적재산 가치가 높아질수록 국가의 성장 잠재력 역시 커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교역 성장세에 힘입어 해상수송량도 증가할 전망이다. 바로미터에 따르면, 한국의 기본 원자재 무역액 지수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월 사이 25포인트 이상 상승했으며 이는 집계 대상 7개국 중 가장 큰 상승폭이다.
▲DHL이 자체 개발한 글로벌 트레이드 바로미터. DHL은 우리나라의 1분기 교역량 지수가 65로 확증할 거라 전망했다. |
찰스 카우프만 대표이사는 "항공화물 운송량은 향후 수개월 간 소폭의 감소세가 예상되지만, 한국 제조업이 견인하는 해상화물 운송량 증가분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글로벌 테크산업과 같이 수출에 의존하는 기업들은 수요 증가에 대비해 화물운송 능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항공운송의 수요 감소로 비용 효율적인 운송을 선호하는 소비자 가전, 기타 사용주기가 짧은 화물에서 잠재적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DHL과 액센츄어가 공동 개발한 글로벌 트레이드 바로미터는 세계 교역성장을 가늠하는 초기 지표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예측분석 등의 기법이 활용됐다. 한국 중국 독일 인도 일본 영국 미국 등 세계 7대 무역 대국의 수출입 데이터를 분석하며, 분기별 무역 전망을 제공한다. 이들 국가가 전 세계 무역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75%로, 국가별 총량 데이터를 합산하면 단기 글로벌 무역량 예측을 위한 효율적인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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