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항로 취항 선사들이 유가인상과 수요 증가를 바탕으로 올해 시황 개선에 나선다. 러시아는 2016년까지 루블화 저평가와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로 침체일로를 걸었지만 지난해부터 물동량이 회복되고 있다. 한 선사 관계자는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이 2년 전 대비 30% 가까이 급증했다”며 “올해는 물동량이 지난해 수준을 이어가거나 5~10%는 증가할 거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보스토치니 노선의 해상운임은 19일 현재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00~300달러 대에 형성되고 있다. 내륙철도운송 서비스를 병행하는 선사의 경우 선사 소유 컨테이너(COC) 기준 블라디보스토크 운임이 TEU당 400~5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600~70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내륙 철도운송 서비스가 포함돼 있어 해상운송만 제공하는 선사와는 운임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화물적재율(소석률)은 60~70%로 연중 비슷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는 유휴선복이 상당하지만 최근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급유가 저렴한 러시아에 배를 투입하는 게 경제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 선사 페스코는 부산과 러시아 보스토치니를 잇는 노선에서 선박을 공동 배선했던 현대상선과 이별하고 CMA CGM과 손잡았다. 대신 현대상선은 장금상선과 선복공유에 나섰다.
특히 현대상선은 중국을 출발해 부산을 거쳐 러시아 보스토치니와 블라디보스토크로 떠나는 쾌속 서비스 ‘CRE’와 한국을 출발해 보스토치니를 거쳐 베트남으로 가는 ‘KHR’ 서비스를 새롭게 취항했다. CRE 서비스의 기항지는 상하이-닝보-부산(신항·북항)-보스토치니-블라디보스토크-부산(북항·신항)-상하이 순이다.
컨소시엄 회원 선사가 된 장금상선은 일본발 서비스를 선보여 일본에서 화물을 실어와 부산에서 매주 수요일 ‘CRE’의 선복을 환적서비스로 활용한다. 블라디보스토크 상업항에는 금요일에 도착한다.
장금상선은 블라디보스토크 최대 컨테이너 부두인 블라디보스토크 상업항을 기항했지만 지난 2011년말 서비스를 중단했다. 하지만 이번 서비스 재개로 상업항 어업항 솔라즈터미널 등 블라디보스토크항의 주요 컨테이너터미널을 모두 기항하게 됐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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