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경기 침체로 3년째 제자리에 머물렀던 한로항로는 상반기 내내 비수기를 보이다 하반기 들어서는 회복세를 보였다. 1~2월까지 한러항로는 시기상 비수기에 접어들어 소석률(선복대비화물적재율)을 평년 수준의 30%도 채우지 못했다. 일부 선사는 운항선박을 줄여 배를 채우기도 했다.
3~4월 들어서부터는 조금씩 물동량이 늘기 시작했다. 업계에 따르면 4월 중순 물동량은 주당 2700TEU를 기록했다. 서비스 변동이 거의 없는 한러항로는 4월부터 현대상선이 러시아 페스코와 신규 공동운항으로 중국-한국-러시아의 주요 항을 연결하는 CRN(China Russia North)서비스를 개시했다. 5월에는 주당 물동량 처리량이 3000TEU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7~8월에는 휴가시즌에 접어들면서 소폭 감소했다.
9월에는 최장기 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화주들의 물량 밀어내기가 진행되면서 전달보다 더 물동량이 증가했다. 물동량이 증가하자 한러항로 선복은 부족한 상태에 이르렀다. 침체에 선복을 반으로 줄여 운영해 왔던 일부 선사들은 다시 운항 선박 크기를 늘리거나 추가 선박을 투입해 부족한 선복을 메웠다.
물동량 증가추세는 연말까지 이어졌다. 선사들은 추석연휴가 긴만큼 연휴가 끝나면 일시적인 수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선복을 가득 채우며 성수기를 체감했다. 10~11월 한국-극동러시아(블라디보스토크, 보스토치니)의 물동량은 전월과 비슷한 주당 3400TEU(20피트컨테이너)를 기록했다. 12월에도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한편, 12월 말부터 한러항로는 새로운 서비스 개편에 나선다. 페스코가 부산과 러시아 보스토치니를 잇는 노선에서 공동운항하고 있는 현대상선과 12월까지만 협력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페스코는 CMA CGM과 현대상선은 장금상선과 노선을 각자 운영하게 된다. 현대상선은 장금상선과 함께 한국-중국-러시아 서비스에 나선다. 신규 서비스에는 1000~17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이 투입되며 부산·울산·광양 등 국내 주요 항이 기항지에 추가된다.
새롭게 재편될 서비스는 중중국발과 남중국발 항로로 나뉘어 주 2항차로 운영된다. 중중국발 서비스명은 CRE(China Russia Express)로, 12월30일 상하이에서 개시될 예정이다. 남중국발 서비스명은 KHR(Korea-Haiphong-Russia Express)로 12월29일 부산에서 첫 출항에 나선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