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21 09:09

한일항로/ 간몬항로 합리화 첫 단추 ‘유종의 미’

내년 30弗 운임인상 성과 낼듯
올 한 해 한일항로에선 국적선사 컨소시엄인 한국해운연합(KSP) 출범을 계기로 간몬(關門) 노선 통합의 발판을 마련했다. 시황은 운임공표제 도입을 배경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물동량은 상승곡선을 탔고 운임도 견실한 모습을 보였다. 선사들은 여세를 몰아 새해부터 운임인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운임은 공표제 도입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정부에 신고된 수출운임 수준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70달러다. 신고운임에서 ±10%의 갭이 허용된다는 점에 미뤄 시장운임은 최저 150달러대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수입운임은 하향안정화 경향을 보였다. 선사들이 전한 수입운임 수준은 50달러 안팎이다. 아울러 10월엔 시황 호조를 배경으로 일본 현지에서 터미널조작료(THC) 2000엔 인상을 단행해 성공을 거뒀다. 변경된 요율은 TEU당 3만7000엔이다.

선사들은 나아가 새해 운임회복을 예고했다. 한국근해수송협의회(KNFC)를 중심으로 내년 1월1일부터 수출항로 운임을 20피트 컨테이너(TEU)당 30달러를 인상할 예정이다. 이번 운임인상은 직교역(로컬) 화물뿐 아니라 삼국간화물, 피더화물에까지 모두 적용될 예정이다. 운임회복이 성공할 경우 신고운임은 200달러, 시장운임은 170~200달러선을 형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선사 관계자는 “물동량이 안정적인 데다 유가도 상승세를 띠고 있어 화주들도 인상 폭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시장 상황을 전했다.

한일항로 물동량은 올 한 해 호조를 보였다. KNFC에 따르면 한일항로 물동량은 1~10월 사이 159만294TEU를 기록했다. 지난해의 152만7199TEU에 견줘 4.1% 성장했다. 수출은 3.4% 늘어난 89만9280TEU, 수입은 5.1% 늘어난 69만1014TEU였다. 월간으로 보면 3월 이후 10월까지 8개월 연속 플러스성장을 일궜다.

연말 들어서도 물동량 흐름이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11~12월(6기) 선적상한선 99%를 대부분의 선사들이 달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연말을 앞두고 화주들이 ‘화물 밀어내기’에 집중한 게 수요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선사들은 여세를 몰아 내년 1기(1~2월) 실링을 95%로 정했다. 올해 같은 기간의 92.5%에 비해 소폭 높은 편이다. 운임이 안정화된 데다 실링을 강화할 경우 물동량이 맹외선사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위기감 등이 실링 완화 결정으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선사들은 간몬항로 노선을 총 5개에서 3개로 축소하기로 결정하면서 올 한 해를 마무리했다. 동진상선 흥아해운 장금상선 남성해운 천경해운 등 5곳은 동진상선과 흥아해운(1그룹)이 선복교환, 장금상선 남성해운 천경해운(2그룹)이 공동운항하는 형태로 일본 규슈지역 모지·하카타항로를 구조조정할 예정이다.

흥아해운의 일본모지·하카타1(JMH1)과 동진상선의 부산-간몬서비스1(BKS1)는 지난 11일 선복교환 이후 처녀 출항을 마쳤다. 운항선박은 JMH1이 204TEU급 <흥아부산>호, BKS1이 704TEU급 <동진하이니스>호다. 적재컨테이너 기준 수송능력은 각각 160TEU 413TEU다. 2개 그룹은 내년에 하나의 노선으로 최종통합한다는 계획이다.

궤를 같이해 일본 카페리선사인 카멜리아라인이 부산신항과 일본 기타큐슈 모지지구를 잇는 로로화물선을 투입해 컨테이너선사와 경쟁을 예고했다. 카페리선사는 기존 하카타-부산북항 노선에 이어 간몬 노선을 2개로 늘리며 서비스 다변화를 꾀했다.
 

< 이경희 부장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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