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기업들이 내년 물류 신기술 화두로 ‘콜드체인’을 꼽았다.
지난 8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기술과 물류’ 세미나에서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최상희 실장(
아래 사진)은 251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내년 물류기술 10대 우선 추진과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10대 핵심 추진과제 중 가장 우선적으로 실시돼야할 사업으로는 콜드체인이 뽑혔다. 물류기업들은 ‘에너지 절감 및 온습도 효율화 콜드체인 물류센터 기술’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물류사들은 온·습도 조절 실패와 냉매기능 저하로 식품변질 문제를 막기 위해 스마트 콜드체인 물류센터 제어 및 관리기술이 하루빨리 개발되길 바라고 있다. 이 기술개발을 통해 IoT(사물인터넷)와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물류센터 내 온·습도 모니터링 및 관리가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최 실장은 “콜드체인 전용 창고 개발과 내부 냉기 유출을 차단할 수 있는 기술, 현대화된 한국형 표준형 물류센터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물류사들에게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은 것도 콜드체인과 관련된 추진 과제였다. 바이오, 화공약품 등 물류환경에 민감한 고부가가치 제품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스마트센서 기반 콜드체인화물 상태관리 기술’이 필요하다고 기업들은 입을 모았다.
이밖에 ▲무인스마트 지게차 개발기술 ▲에너지절감형 물류용기 및 적재함 기술개발 ▲스마트 선박충돌 예측 및 방지 시스템 ▲3D 작업 및 작업자 근골계 보호 보조로봇기술 ▲콜드체인 화물 스마트용기 개발 ▲물류자원 공유 플랫폼 기술 ▲경량 컨테이너 및 고효율 포장기술 등이 우선 추진과제로 언급됐다. 콜드체인과 관련한 물류 신기술이 우선 추진과제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
신기술 개발과 맞물려 정보 호환과 통합의 중요성도 언급됐다. 최 실장은 “자율주행 기술, 무인 선박 등 신기술 개발이 활발히 진행돼도 정보가 호환되고 통합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블록체인 적용 대상지역 유럽 동남아까지 확대
최근 4차산업혁명을 이끌고 있는 블록체인시장에 쏠린 관심은 매우 뜨겁다. 현대상선과 SM상선 고려해운은 블록체인 첫 시범운항에 성공했고, 국내 대학에서도 블록체인 전공 과정을 신설하는 등 ‘블록체인 시대’가 예고되고 있다.
블록체인은 거래 데이터를 중앙 서버에 기록하는 기존의 방식과 달리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모든 시스템이 동일한 거래 데이터를 공유하는 분산형 장부다. 모든 승인과정이 자동으로 암호화돼 위·변조 등 해킹이 불가능하다. 한 사람이 아닌 모든 참여자가 통제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블록체인을 ‘공공장부’라고 부르기도 한다.
삼성SDS가 진행 중인 블록체인의 개념검증(POC) 수행 범위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삼성SDS 양영태 그룹장은 1차 해상운송을 중심으로 시작됐던 POC가 2차에서는 금융과 보험 업무를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해운사 공공기관(세관·해수청) 화주 매입·발행은행 보험사 내륙운송사 터미널운영사 등이 참여하는 구조다. 대상지역 역시 중국향 화물을 시작으로 2차에서는 태국 베트남 인도 두바이 유럽으로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5월 컨소시엄 결성 당시 15곳이었던 참여 기관도 35곳으로 늘어났다. 해양수산부 관세청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부산항만공사 인천항만공사 현대상선 흥아해운 남성해운 SM상선 고려해운 장금상선 케이엘넷 케이티넷 케이씨넷 싸이버로지텍 HJIT(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 SNCT(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 아마존 하나로TNS 등이 참여하고 있다. 더불어 로테르담항만청 베트남항만청 등 해외기관에서도 참여하며 블록체인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양 그룹장은 블록체인 기술이 수산가공품에 활용될 경우 유통기한·제조일자 위·변조 방지 및 신속한 이력 확인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삼성SDS는 어묵생산업체를 대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 진품 확인과 원산지 증명 등에 대한 정보를 최종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어 진행된 토론에서는 국토연구원 임영태 연구원(
위 사진 왼쪽에서 세번째)이 앞으로 국토 개발에 적용돼야할 신기술을 언급했다. 그는 스마트시티, 도시재생뉴딜, 산업단지재생, 항만재생 등에 물류기술이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도서산간 지역 등에 물류 서비스를 제공해 지역격차 완화로 지방분권시대에 대응하는 정부의 정책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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