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항로는 비수기에 진입한 모습이다. 10월 초 북미항로는 최장기 추석 및 국경절 연휴기간으로 중국을 비롯해 한국발 수출이 줄면서 물동량이 주춤했다. 여기에 10월 중순 이후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던 크리스마스 시즌 화물 수요마저 기대를 밑돌면서 10월 물동량은 전년동월대비 제자리에 머물렀다.
미국 통관 통계 서비스 피어스에 따르면 아시아-북미항로 10월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동월대비 1.8% 증가한 142만1820TEU(20피트컨테이너)를 기록하며 소폭 증가한 수준을 기록했다. 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 중국은 10월 한 달 간 북미 수출물량이 전년동월대비 0.8%에 증가에 그치며 92만9580TEU를 기록했다.
한국발 실적은 8.9%나 감소했다. 10월 한국발 물동량은 전년동월대비 6만3007TEU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감소세를 기록했다. 자동차 부품은 전년동월대비 24% 감소하며 11개월째 뒷걸음질 쳤다. 일반 전기기기도 14%나 감소해 전체 물동량 하락세를 이끌었다.
11월 중순, 크리스마스와 연말 밀어내기 수요가 기대를 밑돌면서 운임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11월10일 발표한 상하이발 미서안항로 운임(현물)은 40피트컨테이너(FEU)당 1411달러, 북미동안은 1917달러를 기록했다. 각각 전주대비 137달러, 172달러 하락했다.
11월초 FEU당 600달러의 GRI가 일부 적용되면서 북미항로 운임은 서안과 동안에 각각 1500달러, 2000달러까지 올라갔지만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화물 선적이 끝물에 접어들면서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선사들은 운임하락을 막기 위해 12월1일 서안과 동안에 각각 FEU당 1000달러의 운임인상(GRI)에 나설 예정이지만 비수기에 진입하는 만큼 시장에 적용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미항로 운임은 낮았지만 소석률(선복대비화물적재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선사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11월 한국발 미서안북부(PNW)지역과 서안남부(PSW)의 소석률은 90~100% 수준을, 북미동안도 비슷한 수준으로 선박을 채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소석률은 높지만 여전히 한국발 물동량은 미 동안의 자동차 부품 수요 감소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부품 물량은 미국 현지 자동차판매 감소로 전년대비 약 30% 가까이 줄어 회복되지 않고 있다.
한 외국선사 관계자는 “11월 중순 미동안향 크리스마스 연휴를 겨냥한 화물 선적이 끝나면서 선적예약이 감소하고 있다”며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물동량과 운임이 뒷걸음질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미항로에서 프랑스 CMA CGM이 대만 에버그린을 제치고 수송량 1위 선사에 이름을 올렸다. CMA CGM은 APL 인수로 수송량이 합쳐지면서 10월 20만9000TEU를 수송해 14.7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2위 에버그린은 14만8000TEU를 수송하며 점유율 10.45%를 차지해 CMA CMG에 4.29%포인트 차이로 밀렸다. 3위에는 코스코가 10.19%의 점유율로 에버그린을 바짝 뒤쫒고 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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