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21 09:42

‘파죽지세’ 닝보·저우산항, 선전항꺾고 중국 2위 항만 도약

中 6대 항만 순위권 ‘엎치락뒤치락’
선전·칭다오·다롄 성장 정체 심화

중국 10대 항만 순위에 지각변동 바람이 불고 있다. 만년 2위 자리를 유지하던 선전항은 닝보·저우산항의 두 자릿수 성장세에 자리를 내주게 됐다. 칭다오항 다롄항 잉커우항은 전년 대비 소폭 성장하는 데 그쳤고 롄윈강항은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 최대 항만 상하이항은 8% 대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부동의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중국집장상망에 따르면 상하이항이 처리한 1~8월 컨테이너 물동량은 2649만5000TEU로 전년 동기 2446만6000TEU 대비 8.3% 증가했다. 8월 물동량도 345만TEU를 처리해 지난해 8월 330만TEU 대비 4.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선전항 vs 닝보·저우산항, 2위 놓고 혈전

올해 2위 자리는 닝보·저우산항의 몫으로 기운 듯하다. 만년 2위 자리를 놓치지 않던 선전항은 2월부터 닝보·저우산항에 자리를 넘겨줬다. 닝보·저우산항이 8월까지 처리한 물동량은 1673만6000TEU로 전년 동기 1474만2000TEU 대비 13.5%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10대 항만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8월 당월 물동량은 216만1000TEU를 기록해 전년 동월 199만1000TEU 대비 8.5%의 성장률을 거뒀다.

선전항은 1~8월까지 1648만5000TEU를 처리해 전년 동기 1580만TEU 대비 4.3%의 증가세를 보이며 반격에 나섰다. 8월에만 228만5000TEU를 처리해 닝보·저우산항을 12만TEU 이상 따돌렸다. 하지만 선전항의 성장 정체 현상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고 닝보·저우산항의 기세는 강화되고 있다. 남은 4개월 간 닝보·저우산항과 선전항은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광저우항, 4위 이어가나

4위 광저우항은 칭다오항을 크게 따돌렸다. 3월부터 칭다오항을 크게 앞지른 광저우항은 칭다오항과의 실적 격차를 늘려가고 있다. 광저우항은 8월까지 1306만6000TEU를 처리해 전년 동기 1170만1000TEU 대비 11.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8월 당월 물동량도 166만8000TEU를 처리해 전년 동월 153만8000TEU 대비 8.5%의 성장률을 보였다.

뒤이어 칭다오항이 1218만4000TEU를 처리해 5위를 차지했다. 칭다오항은 전년 동기 1195만7000TEU 대비 2% 성장에 그쳤다. 8월 당월 물동량도 153만8000TEU를 기록해 전년 동월 150만7000TEU 대비 2% 늘어났다.

톈진항은 큰 변동 없이 6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톈진항은 8월까지 1012만5000TEU를 처리해 전년 동기 975만4000TEU 대비 3.8%의 성장률을 보였다. 8월 당월 물동량은 132만5000TEU를 기록해 지난해 8월 120만TEU 대비 10.4% 급증했다.
 

부상하는 샤먼항, 다롄항 따돌리다

6월까지 다롄항에 뒤처지던 샤먼항은 7월부터 다시 7위 자리를 탈환했다. 샤먼항이 처리한 1~8월 물동량은 668만8000TEU로 전년 동기 620만4000TEU 대비 7.8% 늘어났다. 반면 다롄항은 같은 기간 666만5000TEU를 처리해 전년 동기 661만1000TEU 대비 1%에 못 미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샤먼항이 근소한 차로 다롄항을 앞질렀다.

샤먼항과 다롄항은 올 들어 세 차례의 순위 변동을 경험했다. 1월엔 샤먼항이 다롄항을 앞섰다. 2~5월엔 다롄항이 내리 샤먼항을 앞지르면서 7위 자리를 빼앗았다. 하지만 다롄항의 기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6월부터 물동량이 급증한 샤먼항은 7월에 7위 자리를 재탈환했다. 샤먼항이 7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었던 건 9월초 중국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담 효과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회담기간 동안 샤먼지역 주요 공장들의 작업을 전면 중단했다. 공장들은 사전에 밀어내기 물량을 대거 찍어냈다. 선사들은 6월부터 샤먼에 추가 배편을 띄워 이 화물들을 실어 날랐다. 하지만 8월 당월 물동량 순위는 다시 뒤집어졌다. 8월엔 샤먼항이 94만2000TEU를 처리해 다롄항 97만6000TEU보다 뒤처졌다.

올해 두 항만의 향배는 성장률에 나뉠 것으로 보인다. 성장률만 놓고 보면 다롄항이 매월 소폭 성장하는 데 그쳤지만 샤먼항은 6~7%씩 성장했다. 다롄항이 샤먼항보다 많은 물동량을 처리하고 있지만 성장 절벽 앞에 놓여 있어 두 항만의 순위 변동은 계속될 전망이다.

9위는 410만7500TEU를 처리한 잉커우항이 차지했다. 1~8월 물동량 처리실적은 전년 동기 406만TEU 대비 1.2% 늘어났다. 8월 당월 물동량은 52만7000TEU를 처리해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10위는 롄윈강항이 차지했다. 10대 항만 중 유일하게 1월부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던 롄윈강항은 8월까지 315만6000TEU를 처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23만3000TEU 대비 2.4% 감소한 실적이다. 8월 당월 물동량은 38만5000TEU를 처리해 지난해 8월 대비 10% 증가세를 기록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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