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광양항 항만배후단지에 154kV 고압전력을 확대 공급한다. 해수부는 항만배후단지에 고압전력을 확대 공급해 제조기업 유치를 활성화하고, 내년부터 광양항 항만배후단지에 154kV 전력시설 설치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발전소에서 발생된 전력은 756kV 이상의 초고압으로 송전된다. 변전소에서 1차 2차 변전을 거쳐 154kV 또는 강압된 22.9kV로 공장에 공급된다. 가정에는 주상 변압기로 강압된 220V를 보내기도 한다.
그동안 항만배후단지는 물류업체 중심으로 운영돼 154kV(최대 40만kW)가 아닌 22.9kV(최대 1만kW)가 공급돼 왔다. 이에 따라 대규모 전력을 사용하는 제조업체의 경우 사실상 입주가 불가능했다. 광양항도 그동안 전력부족으로 대용량 전력이 필요한 제조업체들이 입주를 기피하면서 투자유치를 실패했다. 시간당 최대 1만kW의 전력을 사용하는 기업은 월 168만kW의 전력을 필요로 한다. 일반 가구가 쓰는 월 평균소비전력 250kW의 약 7천가구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 사례로 A사 데이터센터 운영은 8만8000kW(시간당 최대부하) 전력이, B사 원자재 처리 및 가공 기업은 1만6000kW, C사 배터리 부품 개발 업체의 경우 약 7만kW의 전력이 필요해 항만배후단지 입주가 사실상 어려웠다. 광양항은 배후단지 활성화를 위해 154kV 전력시설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오랫동안 답보상태에 머물던 광양항 전력시설 확충은 최근 김영춘 장관의 현장방문을 계기로 본격 추진하게 됐다.
해수부는 광양항을 국내 최대 산업클러스터 항만으로 육성하려면 물류기업과 제조업체 등 다양한 기업을 항만배후단지로 유치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해수부는 지난달 항만배후단지 개발계획을 변경 고시했고, 내년 정부 예산안에 설계 용역비 5억7000만원을 반영했다.
해수부 김명진 항만개발과장은 “광양항에 이어 부산항 신항과 인천신항 등에 대해서도 수요에 따라 154kV 전력 공급을 확대하여 항만배후단지에 대한 기업투자를 촉진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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