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이 컨테이너물동량 300만TEU(20피트 컨테이너) 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인천항만공사(IPA) 남봉현 사장은 지난 27일 해운전문지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올해 인천항이 300만TEU를 거뜬히 넘길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IPA에 따르면 인천항이 올 상반기에 처리한 컨테이너물동량은 147만TEU로 전년 동기 124만TEU 대비 18.7% 증가했다. 중국 베트남 ‘투톱체제’가 인천항의 물동량 성장세를 견인한 것이다.
제1의 교역국인 중국은 올 상반기에만 87만8000TEU를 처리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중국의 사드보복에도 인천신항 공급에 따른 서비스 수준 향상과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덕분에 물동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먹거리항로로 떠오르는 베트남도 인천항의 물동량 처리실적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베트남과 맺은 FTA가 지난 2015년 12월에 본격 발효되면서 베트남행 물동량 처리실적이 계속해서 기록을 경신하고 있어서다. 올 상반기 인천항의 대 베트남 물동량 처리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12만7000TEU다.
IPA는 고부가가치 냉동냉장(리퍼) 화물 유치, 대량화물의 안정적 창출이 가능한 타깃화종 물류경로 분석 등으로 화주와 선사를 잇는 연계 마케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남봉현 사장은 “2020년까지 ‘컨테이너물동량 350만TEU, 여객 250만명’ 달성을 목표로 주요사업을 철저히 관리하고 성과를 도출하겠다”며 “핵심업무를 철저히 관리하고, 국정과제 중점 추진사항을 선도적으로 이행해 인천항의 발전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IPA는 이러한 물동량 성장세면 공사창립 12년만인 올해 ‘컨테이너물동량 300만TEU 시대’가 본격 도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PA가 ‘300만TEU’에 의미를 두는 데엔 이유가 있다. 글로벌 항만으로 불리는 기준이 300만TEU 돌파 여부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IPA는 일본 고베항이 300만TEU를 처리하는 항만으로 인천항을 앞서고 있지만 올해는 인천항이 고베항을 앞질러 전 세계 50위권 이내로 진입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인천항은 지난해 268만TEU를 처리해 세계 항만 순위 57위에 이름을 올렸다.
IPA 창립 초기부터 중점적으로 추진해 온 인천신항 사업도 물동량 성장세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신항은 지난 4월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SNCT)의 전면 개장에 이어, 오는 11월엔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HJIT)의 전면 개장을 앞두고 있다.
남 사장은 “두 터미널이 본격적으로 완전 개장하는 만큼 지금부터 화물유치에 더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지난 12년의 경험을 교훈삼아, ‘환서해권 및 수도권 물류허브’의 입지를 강화하고 ‘해양관광의 메카’를 향해 성공적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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