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항로는 시기상 성수기에 진입했음에도 오히려 지지부진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2분기 내리 운임하락세를 보이더니 7월에도 여전히 물동량 운임 모두 바닥에 머물렀다.
업계에 따르면 선사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7월 한국발 미서안북부(PNW)지역과 서안남부(PSW)의 소석률(선복대비 화물적재율)은 80~90% 수준을, 북미동안은 80%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서안은 신규 선사인 SM상선의 진입으로 화물유치 경쟁이 벌어지면서 선사들의 소석률이 내려갔다. SM상선은 지난 4월 6000TEU급 선박을 투입해 CPX서비스에 취항한 바 있다. 반면, 미 동안은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부품이 급감하면서 소석률이 하락했다.
한 외국적선사 관계자는 “서안은 신규 선사 진입으로 기존 선사들 간에 화물유치 경쟁이 벌어져 운임인상이 번번이 실패로 돌아가고 있다”라며 “동안은 선복량이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현지 자동차 판매 부진 등의 영향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통관 통계 서비스 피어스에 따르면 아시아-북미항로 6월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동월대비 2% 감소한 135만5641TEU를 기록하며 4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일본 중국 한국 등 선진국 대부분이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반면, 베트남 인도는 플러스 성장을 보였다. 6월 한 달 간 중국발 북미 수출물량은 전년동월대비 0.6% 감소한 85만5154TEU를 기록했다. 한국발 실적도 뒷걸음질 쳤다. 6월 한국발 물동량은 전년동월대비 8.8% 감소한 6만5009TEU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자동차 부품이 7개월 연속 하락한 데다 타이어 부품 감소의 영향이 크게 미쳤다.
물동량 부진에 해상운임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7월14일 발표한 상하이발 미서안항로 운임(현물)은 40피트컨테이너(FEU)당 1265달러, 북미동안은 2251달러를 기록했다. 전주대비해서는 각각 68달러, 56달러 하락했고 전월과 비슷한 운임수준을 보이고 있다. 1년 전 TEU당 800달러대를 기록하던 때와 비교하면 크게 오른 수준이지만 업계는 성수기에 진입하는 운임수준으로는 턱없이 부진하다는 평가다.
7월초 선사들은 북미서안과 동안에 시행한 FEU당 1천달러의 파격 운임인상을 시행할 예정이었지만 흐지부지됐다. 7월 중순 FEU당 400달러의 성수기 할증료(PSS)도 시장에 적용하지 못했다. 선사들은 하반기가 시작되는 7월 운임인상에 큰 기대를 걸었지만 실패로 돌아가면서 8월초 예정된 운임인상도 힘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선사들은 8월1일부로 FEU당 600달러의 기본운임인상(GRI)을 시행할 계획이다.
한 선사 관계자는 “북미항로 전체로는 선복이 빡빡하지만 한국발 수출은 소석률을 다 채우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시장 분위기에서 8월 운임인상이 적용 될 가능성이 낮지만 휴가철 이후 중순부터는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