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05 20:02

4차산업혁명이 해운시장을 위협한다

IHS마킷, 무역환경 변화로 수요둔화 필연적

 

4차 산업혁명이 해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거란 주장이 나왔다.
 
IHS마킷의 이대진 선임연구원은 지난달 30일 열린 ‘해운시황 세미나’에서 “공유경제, 로봇에 의한 인력 대체, 기술 발전, 미국의 리쇼어링(해외 공장의 자국 복귀 정책) 등이 전통적인 무역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값싼 노동력의 개발도상국에서 제품을 생산한 뒤 이를 수출하거나 수입하는 무역의 기본 흐름이 로봇의 노동력 대체와 같은 4차 산업혁명으로 현저히 약화될 거란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해운물동량 성장률은 과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보다 2~3배 이상 높은 모습을 보이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2015년 이후부터 성장 폭이 급격히 둔화됐다고 말했다.

앞으로 벌크나 원유 LNG 등의 원자재 물동량 성장은 GDP 예상성장률인 3%를 밑돌고 컨테이너는 GDP보다 소폭 높은 5% 안팎의 성장률을 보인다는 전망이다. 해상물동량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대는 막을 내렸으며 조선 분야 선박 건조 수요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그는 한 가지 희망은 있다고 강조했다. GDP가 높진 않지만 3~4%의 성장을 지속할 거란 예상이다. 이는 곧 해운과 선박 신조 수요도 꾸준히 발생한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가능케 한다.
 
석탄 수요 상당기간 안 꺾일 듯
 
그렇다면 향후 해운시장에서 어떤 선박의 쓰임새가 가장 두드러질까? 이 연구원은 에너지믹스(에너지원 다양화)의 변화를 살펴봄으로써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선 석탄은 장기적으로 에너지믹스 상에서 입지가 줄어들겠지만 정치적인 영향이나 가격 이슈 등으로 그 영향력을 계속 발휘해 나갈 거로 내다봤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에너지로 석탄이나 기름 등 화석 에너지를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크게 일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대체에너지 개발 및 확대 정책과 맞물려 발전용 석탄의 수요는 계속 줄어든다는 게 시장의 컨센서스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중국이 석탄 수입을 다시 늘린 것처럼 석탄 수요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2015년께 환경오염을 이유로 석탄 수입을 급격히 줄여 시장에 우려를 던졌다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수입을 재개했다.

세계 최대 석탄 수입국이자 생산국인 중국은 석탄 수입을 줄이면서 생산도 함께 줄였고 그 결과 단가가 급등하게 돼 어쩔 수 없이 다시 값싼 해외 석탄 도입을 재가동할 수밖에 없었다는 해석이다.
 
철광석 수송시장의 경우 화물은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발레막스 출현은 장애요인으로 진단했다. 브라질 발레와 호주 리오틴토 BHP빌리턴 FMG 등 이른바 철광석업계 빅4는 최근 들어 생산량을 계속 늘리고 있다. 세계 철광석 생산량은 2015년 10억t을 넘어선 뒤 내년엔 13억t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브라질은 올해 4억t, 내년 4억5000만t 등을 생산하며 비중을 늘려나갈 전망이다.

하지만 발레가 중국과 제휴해 40만t의 철광석을 한 번에 수송할 수 있는 초대형선박을 건조하면서 공급과잉이 표면화되고 있다. 발레막스 30척을 운영 중인 발레는 추가로 20척 신조를 준비 중이다. 아무리 화물이 많이 늘어나더라도 선복량이 같이 늘면 해운시장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대진 연구원은 국제유가 하락은 탱크선 시장엔 긍정적, 벌크선 시장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 시추설비 효율이 높아지고 인건비는 하락하는 상황에서 셰일가스 기업 통합으로 국제유가가 30달러까지 떨어진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연구원은 해상저장고라 불리는 대형 탱크선의 저장수요가 발생하는 반면 벌크선은 원자재 가격 하락이 운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해운에 대한 투자 방향을 설정하는 데 마틴 스토포드가 저서 ‘해운경제학’에서 주장한 ‘돼지와 닭’ 이론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돼지고기가 인기가 좋을 땐 닭을 키우라는 게 이론의 핵심이다. 돼지 수요가 늘면 돼지 사육 농가도 함께 급격히 늘어나 가격 폭락으로 이어지기에 인기가 덜한 닭을 키운 농가가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전 세계 선대 점유율은 벌크선 33%, 탱크선 31%, 컨테이너선 17%다. 해운 시장 지표를 뒤집는 투자 전략에 고민해야 한다는 게 이 연구원의 견해다.
 
선종별 해체 선령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해야 할 점이다. 3년 전 25살이었던 컨테이너선의 평균 해체선령은 지난해 20살 아래로 떨어졌다. 벌크선도 3년 새 수명이 4년 가량 줄었다. 반면 탱크선은 폐선소로 가는 나이가 3년 이상 높아졌다.

이 연구원은 “파나마운하 확장과 시황 하락으로 벌크선과 컨테이너선의 폐선 나이가 줄어들고 있는 반면 자동차선이나 가스선 등은 20살을 넘어도 노후선으로 평가되지 않는다”며 노후선 흐름을 살펴야 향후 선박 발주 경향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성장률 상향 조정
 
IHS마킷의 털록 무니 선임에디터는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통해 수요 변화를 점쳤다. 무니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로 예상했다. 지난해 제시했던 2.5%에서 상향 조정한 수치다. 신흥국의 성장과 미국 경제의 회복이 배경이다. 내년엔 3.2%로 성장률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니는 미국경제는 내년까지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 지출이나 주택자본지출이 증가하면서 수혜를 입고 있다는 판단이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조세 환경도 우호적이다. 올해 1분기엔 0.7%의 성장률로, 인상적이지 않은 결과를 내놨다. 하지만 2분기엔 급등한 3.4%을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무니는 미국내 주택 거래가 늘어나면서 건설 시장도 함께 고조되고 있으며, 이 같은 흐름은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주거용 부동산 수요 성장이 5.5%에 이른다는 예측치를 내놨다.

유럽 경제도 다시 성장 페달을 밟고 있다. IHS마킷은 서유럽 경제성장률을 1.8%로 상향 조정했다. 무니는 특히 스페인의 경제 성과가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스페인은 지난해 3%를 웃도는 성장률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와 내년에도 2% 중반 안팎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경제대국인 영국이나 프랑스 이탈리아 등이 1% 안팎의 성장에 그친다는 점은 부정적이다.
 
무니는 아시아 지역은 올해도 전 세계 경제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인도는 7~7.5%의 성장률을 띠는 등 경쾌한 모습이다. 인도정부는 세제개편 등의 규제완화를 통한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인도의 FDI 규모는 33% 증가했다.

이와 비교해 중국은 연착륙을 시도하고 있는 중국정부의 경제정책을 배경으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 1분기 6.9%였던 경제성장률은 올해 연간 6.6%, 내년 6.3%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무니는 지난해 중국 가구저축률은 세계 최고인 28%에 달했다고 전하면서 이는 곧 소비가 위축되고 경제성장이 둔화되는 조짐이라고 진단했다.
 

< 이경희 부장 khlee@ksg.co.kr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

0/250

확인
맨위로
맨위로

선박운항스케줄

인기 스케줄

  • BUSAN JAKARTA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Baltic West 09/22 10/01 Heung-A
    Baltic West 09/23 10/02 Sinokor
    Sawasdee Mimosa 09/23 10/04 Heung-A
  • BUSAN NHAVA SHEVA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Zhong Gu Hang Zhou 09/20 10/09 Sinokor
    Zhong Gu Hang Zhou 09/20 10/11 Heung-A
    Beijing Bridge 09/23 10/10 HS SHIPPING
  • BUSAN BANGKOK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Sawasdee Vega 09/21 09/29 Sinokor
    Pancon Bridge 09/22 10/02 Pan Con
    Starship Taurus 09/23 10/02 Heung-A
  • BUSAN DANANG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Wan Hai 288 09/26 10/02 Wan hai
    Wan Hai 287 10/03 10/09 Wan hai
    Wan Hai 287 10/04 10/10 Interasia Lines Korea
  • BUSAN TOKYO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Toyama Trader 09/21 09/23 Sinokor
    Pos Yokohama 09/22 09/24 Sinokor
    Bal Star 09/24 09/27 Taiyoung
출발항
도착항
광고 문의
뉴스제보
포워딩 콘솔서비스(포워딩 전문업체를 알려드립니다.)
자유게시판
추천사이트
인터넷신문

BUSAN OSAKA

선박명 항차번호 출항일 도착항 도착일 Line Agent
x

스케줄 검색은 유료서비스입니다.
유료서비스를 이용하시면 더 많은 스케줄과
다양한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