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선시장에서 해외 선주의 신조선 계약변경이 잇따르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4월 말 자동차선 4척의 건조계약 중 2척을 석유제품운반선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영국 트레이드윈즈지도 한국 선주가 발주한 7500대 선적 6척 중 4척이 유조선으로 변경됐다고 보도했다. 자동차선의 선복과잉 현상이 2018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면서 운항 회사의 용선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선복과잉이 계속되는 것은 자원국 경기를 좌우하는 원유가격의 회복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중동 및 아프리카, 중남미의 물동량 부진이 장기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원유가격을 둘러싸고는 주요 수출국들이 협조 감산을 계속하고 있지만 미국 셰일오일의 증산이 걸림돌이 되면서 상한가가 낮아지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자원국의 재정이 압박되면서 자동차 구입을 기피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자원국의 경황 악화가 자동차선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자원국은 긴축 재정 일환으로 인프라 정비도 정체된 상태다. 완성차와 함께 자동차선의 주요 화물인 건설기계 및 중장비의 수송 수요에도 영향을 미친다.
중근동 항로의 물동량에 관해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열쇠를 쥐고 있지만 사우디는 이웃나라인 예멘 내전에 개입한 상태다. 원유가격의 하락과 함께 전비 부담도 걸림돌이다.
완성차 트레이드는 구조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자동차 업체는 소비지 근처에 생산거점을 두는 생산·판매 전략을 추진한다. 그 결과 수송 거리의 단거리화로 톤마일이 축소되며 선박 수요를 낮추고 있다.
무역 구조변화 및 자원국의 경기둔화에 따른 선박 수요 감소로 자동차선 운항 회사는 해체 및 반선을 통해 선대 규모를 조정한다. 기간 선대를 줄여 가동률 향상에 따른 수지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유럽 대상의 완성차 물동량은 현재 상승세이지만 북미항로에 관해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금리의 상승이 부정적 요인이 될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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